“팔만대장경 판전에 들어서면 경판을 제작하던 시대의 국가적 어려움과 민초들의 고통,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씩 경전을 목판에 새기던 각수들의 삶의 애환이 전율처럼 전해져 온다.”

고려대장경을 수호하고 연구·보존하는데 애쓰다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입적한 성안 스님이 생전에 남긴 글들을 엮었다.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스님은 서울역 앞에서 은사인 동주 원명 스님을 만나 해인사로 출가했다. 고려대장경에 대한 스님의 열정은 남달랐다. 대장경을 공부하기 위해 미얀마와 미국에 유학했고, 해인사로 돌아와선 대장경 연구와 보존이 삶의 전부라고 여기고 장경각을 떠나지 않았다. 대장경보존국장 소임을 맡아 대장경세계문화축전으로 고려대장경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대장경보존회를 창립해 2만 명 가까운 회원을 모으기도 했다.

1부 ‘열두 가지 인연의 시작과 끝’은 성안 스님이 생전에 수행하면서 쓴 작은 글을, 2부 ‘해인사, 대장경 그리고…’는 해인사와 목판에 대한 스님의 기고문을, 3부 ‘마음에 새긴 별 하나’는 생전에 스님과 교류하던 인연들이 전하는 마음의 글이다.

라이프맵 | 320쪽 |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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