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들이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앙종회 초선의원들은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 엄정 중립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최근 총무원의 수석 집행부장 소임을 맡고 있는 총무부장이 동문회 대표 자격을 빌미로 유력한 총무원장 후보자와 함께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행사를 기획하고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엄정한 선거를 관리 운영해야 할 집행부의 소임을 훼손하고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기에 충분한 사안”이라며 “특히 보도자료 배포와 현수막 설치 등 자신이 참석한 8월 31일 기자회견 준비를 총무원 종무원을 통해 집행한 것은 일고의 변명조차 필요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선의원들은 “선거 중립 의지를 의심받는 총무부장의 집행부 사퇴를 촉구한다”며 “총무원장 큰스님은 이를 계기로 추상과 같은 기강을 세워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 중립 원칙이 바로 세워지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거듭 호소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 엄정 중립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원로대덕 큰스님과 총무원장 큰스님 그리고 중진스님 이하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시는 모든 대중스님들께 삼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종단의 대의기관이며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의 구성원인 우리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엄정한 선거 중립의 원칙을 지켜야할 총무원 집행부가 원칙을 훼손하고 종도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행위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우려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모든 종도들이 주지하고 있듯이 다가오는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종도들의 자유롭고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모아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종도라면 그 어떤 사안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제도와 원칙이 허용하는 범위를 철저히 준수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과거 우리 종단이 이러한 원칙을 훼손하면서 겪어야 했던 상처와 고통을 깊이 성찰해본다면 더욱 신중해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은 총무원장 큰스님의 수 차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고, 선거 문화 혁신을 촉구하는 중앙종회를 비롯한 불교단체 등 종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총무원 수석 집행부장의 소임을 맡고 있는 총무부장이 동문회 대표 자격을 빌미로 유력한 총무원장 후보자와 함께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행사를 기획하고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엄정한 선거를 관리 운영해야할 집행부의 소임을 훼손하고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기 충분한 사안입니다. 특히 보도자료 배포와 현수막 설치 등 자신이 참석한 8월 31일 기자회견 준비를 총무원 종무원을 통해 진행한 것은 일고의 변명이 필요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이에 중앙종회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우리는 선거 중립 의지를 의심받는 총무부장의 집행부 사퇴를 촉구합니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가 공고조차 안 된 상황에서 집행부가 선거 과열을 조장하고 부추긴다면 종단의 어느 누가 선거를 올바르게 치룰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총무부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총무원장 큰스님은 이를 계기로 추상과 같은 기강을 세워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 중립 원칙이 바로 세워지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거듭 호소하는 바입니다.

불기2553(2009)년 9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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