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망덕사지 출토 연꽃무늬 수막새(왼쪽)과 용얼굴무늬 수막새. <사진=국립경주박물관>

당 침입에 맞선 신라인들의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경주 망덕사지 출토 유물들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7월 4일까지 망덕사지 출토 유물들을 전시하는 ‘신라의 호국사찰, 경주 망덕사’ 특집진열을 마련했다.

이번 특집진열에는 통일신라시대 연꽃무늬 수막새, 용얼굴무늬 수막새, 덩굴무늬 암막새 등 기와류와 청동 정병, 금동 그릇, 불상 대좌 등 고려시대 공양구들이 선보인다. 기와류는 사천왕사지에서 출토된 기와와 거의 비슷한데, 그중 연꽃무늬 수막새들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말기까지 무늬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또 졍병은 군위 인각사 출토품과 전체적인 형태가 비슷하지만 동체부가 좀 더 커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박물관의 설명이다.

망덕사지는 1969부터 이듬해까지 문화재관리국이 발굴했다. 당시 금당지와 강당지, 동·서 목탑지가 확인됐으며, 통일신라 초기부터 말기 양식의 기와와 고려시대 유물 상당수가 출토됐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망덕사는 사천왕사와 관련이 있다. 당나라가 침공하자 신라는 명랑 스님에게 전란을 극복할 방안을 물었는데, 스님은 비단으로 절을 지어 유가승들과 함께 문두루비법으로 당군을 물리쳤다. 이상히 여긴 당 고종이 사신을 보내자 사천왕사 대신 보여주기 위해 새로 지은 망덕사를 보여주었다. 망덕사라는 이름은 당 사신이 사천왕사가 아님을 알아차리고 “망덕요산(望德遙山)의 절”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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