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재난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민간봉사단체 더프라미스(대표 법등 스님)가 초기 구호 단계에서 도시복구 준비단계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더프라미스는 이재민의 임시 주거를 위한 천막 지원과 재난과 함께 중단된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한 임시 교육시설 마련에 주력하게 된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 스님은 3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 합동지원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더프라미스는 지진 발생 이틀만인 4월 27일 긴급재난구호팀 파견을 결정하고 28일 즉각 지원팀을 파견해 피해조사에 돌입했다. 첫 번째 진원지와 밀접하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구호에서 소외된 다딩군 16개 지역과 랄리푸르군 11개 지역에 구호활동을 집중했다. 특히 다딩군은 3년 전 더프라미스가 지역민 자립을 위해 커피나무를 심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이어 5월 11일에는 묘장 스님을 포함한 지원팀 2진으로 투입돼 구호활동을 펼쳤으며 5월 15일 지원팀 3진이, 6월 1일에는 마지막 지원팀인 4진이 네팔 현지로 향했다. 더프라미스는 4진의 지원활동을 끝으로 초기 구호를 마무리하고 도시 재건을 위한 복구 준비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구호활동에는 1억 5천여만 원이 소요됐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 스님.
묘장 스님(사진)은 “학생들이 유급되거나 주민들이 자녀교육을 포기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쿱생협의 지원을 받아 다딩군에서의 학교피해조사 및 임시학교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훈 더프라미스 국제사업국장은 “지금도 네팔에는 하루에 두세 차례 강도 4.0이상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도시복구 사업은 우기가 끝나는 10월부터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영구복구가 되기 전까지 필요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초기복구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프라미스는 이번 구호활동에서 타 구호단체와 인력과 재정, 네트워크를 합친 후 재구성하는‘플랫폼 형식’을 도입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형 NGO인 ‘어린이재단’과 보건의료전문단체인 ‘메디피스’, 네팔 현지 NGO ‘EPF-Nepal’, 카투만두 지역 보건의료단체인 ‘HASTI’가 연계했다.

더프라미스는 차후 해외긴급구호사업에서도 플랫폼 형식을 기본형태로 채택할 예정이며, 인명구조 특화 단체인 ‘휴먼인러브’의 참여 제안을 받는 등 긴급구조에서 인명구조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묘장 스님은 “더프라미스는 불교계 단체라는 종교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타종교와 일반 기업 등 다양한 지원창구를 개척하고 있다. 어떤 것이 현지 주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하면 벽을 깰 수 있다”며 불자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 네팔 대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 (사진제공=더프라미스)

▲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 스님이 폐허가 된 마을을 시찰하고 있다.

▲ 더프라미스는 헬기를 동원해 구호 난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 더프라미스는 로컬 NGO를 포함한 외부 구호단체와 연계한 구호활동을 펼쳤다.

-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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