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은 지난 수십 년간 지역과 종교를 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비와 평화의 말씀과 수행법을 전해왔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변화에 불교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님은 내가 스스로 부처임을 깨닫고 좋은 사람이 될 때, 세상 또한 밝아진다는 불교의 메시지를 사성제와 팔정도를 통해 일반 독자들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세상은 기후변화, 테러, 종교 전쟁 등 혼돈과 반목 속에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평화를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할 세계 윤리가 필요하다. 깨어 있는 마음과 집중, 통찰 수행을 하면 나와 타인이 다르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별개가 아니며, 이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붓다는 처음 깨달음을 얻은 뒤 살아 있는 존재는 모두 깨달을 수 있다고 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사성제(四聖諦) 중 도성제(道聖諦)인 팔정도(八正道)이다.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성제를 이해하고 일상생활에 그 통찰을 적용한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과 평화로 가는 길로 접어든 것이다.

사성제는 고(苦), 즉 괴로움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괴로움을 만드는 것이 행복이고 행복은 괴로움에서 자란다. 집(集)은 괴로움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내가 겪고 있는 괴로움을 깊이 들여다보면 온전한 괴로움도 온전한 행복도 없다. 오히려 괴로움 속에 기쁨이 있을 수 있다.

불교는 자력의 종교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멈추고 지금 관찰하는 대상에 오롯이 집중하면, 괴로움의 본성을 보게 되고 이해심과 자비심이 생긴다. 이런 이해심과 자비심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된다.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 방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바른 삶을 살 때 진정한 행복이 가능하다. 틱낫한 스님은 그런 생활 방식으로 여덟 가지 바른 길, 즉 팔정도를 알려준다.

내 마음의 힘을 기르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도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내 마음과 세상을 보는 선하고 바른 통찰을 할 때 비로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도 생긴다는 게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이다.

김영사 | 288쪽 | 1만 2000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