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보명 스님의 ‘목우도’와 곽암 스님의 십우도를 함께 번역하고 해설했다.

참선 수행의 과정을 소를 길들이는 과정에 비유한 것이 ‘십우도(十牛圖)’이다. 십우도는 《신심명》, 《증도가》, 《좌선의》와 함께 선의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4개의 텍스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십우도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보명 스님의 ‘목우도(牧牛圖)’와 곽암 스님의 ‘십우도’이다. 보명 스님의 ‘목우도’는 명대 이후 중국과 한국에서, 곽암 스님의 십우도는 일본에서 널리 알려졌는데, 현재는 한·중·일 삼국 모두 곽암 스님의 ‘십우도’를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송나라 청거 선사의 ‘십이목우도(十二牧牛圖)’, 불국유백 스님의 ‘팔목우도(八牧牛圖)’, 소 대신 말이나 코끼리를 그려 넣은 ‘십마도(十馬圖)’와 ‘십상도(十象圖)’도 있다.

곽암 스님은 대수 원정(大隨 元靜) 스님의 법사(法嗣)로 임제선사의 12대 법손이다. 현존본 십우도에는 자원이란 사람의 총서(總序)가 있는데, 이에 의하면 곽암 스님이 지은 것은 제목〔題〕과 송(頌)과 도(圖)이고, 서(序)는 이 책을 편찬한 자원 스님이 지은 것이라 한다.

또 다른 십우도의 작자인 보명 스님은 남조(南朝)의 승려로 국청 보명(國凊 普明) 선사라고도 불리운다. 태건 14년(582)에 천태산에 들어가 지자대사의 제자가 되었다. 보명 스님의 ‘목우도’에서는 검은 소가 길들여짐에 따라 하얀 소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점수적(漸修的) 수행법을 의미한다.

지은이는 십우도를 공부하려는 이들을 위해 선의 역사와 근본 뜻을 서술하고, 부록으로 선종의 중요 선지식에 대한 인명록을 첨부했다. 또 십우도(혹은 심우도)의 저자와 10단계의 수행 과정에 대해 숨은 뜻과 마음공부의 요체, 어구 풀이 등을 시도했다.

비움과소통 | 298쪽 |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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