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국 사찰 소장 목판 일제 조사가 첫 결실을 맺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는 지난해 인천·경기, 충청, 전라지역 54개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 9310점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담은 《한국의 사찰문화재 – 2014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를 4월 30일 발간했다.

조사 결과, 이미 알려진 목판 외에 목판 75점이 새로 발견됐다. 목판 278점은 도난이나 화재로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판종의 목판을 분리·조사하거나, 다른 내용의 목판을 같은 항목으로 조사하는 등 기존 조사내용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판종별로 통합․재분류한 목판은 총 315점에 이른다.

사찰 소장 목판 대부분은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과 선사(禪師)들의 찬술서, 불교의례 관련 목판이지만 사대부 문집류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년 동안 목판을 유형별, 판종별로 재분류하고, 개별 목판의 크기․무게 등의 제원과 광곽(匡郭, 글을 둘러싼 테두리)의 크기, 행자수(行字數) 등 형태서지사항 등 기초조사를 실시해왔다. 또 목판에 새겨진 판각시기와 판각처, 각수(刻手, 목판을 새긴 사람) 등의 판각․간행 관련 기록을 수록해 인문학적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가 끝난 목판은 디지털 이미지로 기록화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사찰 소장 목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조선 시대 불교 인쇄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올 한해 부산․울산광역시과 경남 함양․합천지역 7개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 5,481점을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