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불교사 최초의 총림 가야총림 해인사, 불보종찰 영축총림 통도사, 한국 선종의 본산 조계총림 송광사, 동방제일선원 덕숭총림 수덕사, 강학 전통이 으뜸인 고불총림 백양사.

총림은 종합수도장이다. 총림 사찰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조계종의 역사와 전통, 가풍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낸 《조계종 총림의 역사와 문화》는 조계종 5대 총림의 역사와 가풍, 총림의 진단 및 나아갈 방향 등을 심도 있게 다룬 최초의 연구서이다.

책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조계종단의 총림을 규명하는 대토론회’에 발표된 논문들을 수정 보완했다. 총림은 중국불교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것에서 출발했다. 많은 수행자들이 한 곳에 머무는 것을 나무가 우거져 숲을 이루는 모양에 비유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수용됐으나, 현대불교에 접어들면서 강원, 선원, 율원, 염불원 등 다양한 수행기관이 갖추어진 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조계종 총림의 역사와 문화》는 총림의 역사 전모를 추출하기 위해 중국불교의 총림부터 연구한 것을 실었다. ‘중국총림의 성립과 전개’는 중국 총림의 역사에 대한 최초의 논고이다. ‘한국불교 총림의 전개양상과 그 역사적 의의’는 한국불교사에서 총림에 대한 역사 전모를 추출했다. 자생적으로 선찰(禪刹) 성격의 총림이 등장하는 것을 실증했다. 일제강점기 한국불교의 전통과 수행환경 회복을 위한 불교 개혁적 차원의 총림을 고민하고 대안을 강구하려 했던 사례를 찾아 불교사적 의의를 부여했다. 총림이 현대에 와서 종합수도장의 면모를 갖추게 된 원인을 일제강점기 이후 개혁적 차원에서 일어났음을 고찰했다.

《조계종 총림의 역사와 문화》은 오대총림의 설립과 운영, 그 역사도 정리했다. 한국 현대불교사 최초의 총림 해인사를 규명한 ‘가야총림의 설립과 운영’, ‘ 불교 조계종 종합수도장 5대 총림 연구’는 5대 총림의 설립과정과 가풍을 총체적으로 정리햇다. 총림의 관점에서 5대 사찰을 정리한 최초의 논문이다.

《조계종 총림의 역사와 문화》는 마지막으로 ‘총림의 진단, 나아갈 방향’을 통해 총림의 내적 고민을 성찰하고 서술했다. 총림 내적 고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이를 바탕으로 총림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조계종의 3대 지표는 역경 포교, 도제양성이다. 총림은 역경과 포교를 담당의 기반인 인재불사인 도제 양성을 위한 전인적 인간상 확보를 위한 중심도량이다.

교육원 불학연구소는 《조계종 총림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승가대, 선원, 율원 등의 수행기관이 있는 총림 사찰은 조계종단의 수행 및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총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조계종단의 오늘, 그리고 나아갈 발향을 조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조계종출판사/13,000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