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허태곤)가 총장과 이사장 선출 문제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동국대를 살리기 위해 범종단적 합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31일 ‘긴급제안문’을 내 “종회 대표자, 승려단체 대표자, 불교포럼의 유수한 인재, 재가단체 대표자 등을 총무원장이 직접 선정해 종립학교를 살리기 위한 범종단 지원 방안과 종립학교 대표자 선출, 임원 파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재가연대는 또, 범종단 합의기구가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나 100인 대중공사와 같은 목표도 없고 책임자도 없는 기구가 아니라 직접 책임지는 실천적 합의기구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가연대는 긴급제안문을 통해 문화재절도, 모텔운영, 독신 비구계 위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승려 이사 3명 외에 이사 모 스님도 양양 보리수마을 분양사기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2000년 4월 14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폭로했다.

재가연대는 중앙종회가 2007년 9월, 총무원법 제6조 제1항 제11호를 고쳐 종무원이 될 수 없는 파렴치범에서 사기와 횡령을 제외해 모 스님의 동국대 이사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며, “사기와 횡령 전력을 갖고 있는 승려를 종립학교 이사로 파견한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의 도의적 관념 수준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제안문 전문.

동국대학교의 현 상황에 대한 참여불교재가연대 긴급 제안문
- 종립학교를 살리기 위한 범종단적 합의기구 설립을 제안합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재임 당선 이후 승려 총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명분으로 동국대 문제에 주도적으로 관여하셨지만, 동국대가 혼란과 좌초를 겪고 있는 오랫동안 아무런 답변도 해결책도 주시지 않고 계십니다.

독신 비구계 위반, 문화재절도, 룸싸롱 딸린 모텔 소유 등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만한 신변문제가 폭로된 이사장을 포함한 3분의 동국대 이사스님들도 역시 아무런 해명도 반발도 없이 묵묵부답입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자체적으로 검증한 결과, 이미 문제된 스님 이외에 이사인 ○○ 스님은 1999년 6월 말경 강원도 양양 보리수마을의 분양사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1999. 12. 2.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 스님이 항소하여 2000. 4. 14. 서울고등법원에서 일반 사기 및 업무상 횡령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 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었습니다.

2007년 9월 5일 조계종 중앙종회는 종무원법 제6조 제1항 제11호의 종무원 자격이 없는 파렴치범에서 사기와 횡령을 제외하였는 바, ○○ 스님의 교역직 종무원으로서 동국대 이사의 형식적 자격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기와 횡령이 출가자에게 파렴치범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는 중앙종회와 이러한 전력을 갖고 있는 승려를 종립학교 이사로 파견하는 종립학교관리위원회 모두의 도의적 관념 수준이 충격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다수에 맞서 이사장 및 총장선출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영담이사조차도 이러한 종무원법 개악에 주도적으로 관여하여 스스로 후과를 받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이러한 사실을 밝히는 것은 결코 정파적 폭로가 아니며, 이미 드러난 사실에 대하여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종립학교의 안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비겁한 침묵의 카르텔을 이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입니다.

조계종단이 종단의 근간을 이룰 핵심인재를 키울 천년대계를 갖고, 이에 합당한 책임자를 동국대 이사로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이 넘는 유구한 전통의 종립학교로써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나마 지니고 관리해야할 동국대학교의 임원조차도 마곡사 주지 돈선거에서 보는 것 같이 돈→자리→돈→자리....와 같은 결코 맑지도 향기롭지도 않은 조계종의 풍토에 따라 차지하는 자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흠있고, 교육자 내지는 학교경영자로써의 자질이 전혀 검증되지도 않은 승려들을 동국대 이사로 선출하여 총무원장스님을 포함한 파벌의 맹주들이 조종하여 거수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지나간 동국대 이사회 진행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지나간 과정에서 밝혀진 흠만으로도 도저히 종립학교의 이사장, 총장으로 선출될 자격이 없는 승려들을 오로지 침묵의 카르텔으로 관철시키려 하고, 동네반장으로 출마하여도 도덕성에 의심을 받을 승려들을 종단 천년대계의 종립학교 이사로 선출하고 그 직을 비겁한 침묵의 카르텔으로 보전하려는 행태는 더 이상 묵과되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동국대문제 뿐만 아니라, 그 이전 송담스님 탈종문제, 봉은사 문제, 장주스님과 약정한 서약서 등 본인이 관여하신 많은 문제에 대하여 상관없는 척 아무런 답을 주시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계종은 오욕을 뒤짚어 쓰고 사회적으로 교육적으로 지탄받고 있으면서도, 내부에 건강한 비판 여론이 살아나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 죽은 단체이고, 그 중심에 총무원장 스님께서 서 있습니다.

현재의 조계종단으로서는 종립학교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종립학교를 살리기 위한 범 종단적 합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종회대표자, 그 밖의 승려단체 대표자, 총무원장 스님이 그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신 불교포럼의 유수한 인재나, 재가단체의 대표자 등 총무원장 스님께서 직접 참여할 사람들을 선정하시여 종립학교를 살리기 위한 어떠한 범종단적 지원을 할 것인가와 오로지 교육만을 염두에 둔 종립학교 대표자 선출과 임원 파견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지나간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나 100인 대중공사와 같이 목표도 없고 책임자도 없는 논의가 아닌 구체적 문제를 갖고 직접 책임지는 실천적 합의기구를 구성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이러한 진정한 노력이 보인다면 반드시 수긍하고 외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종립학교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최대한의 지원활동을 아끼지 아니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계종단의 모든 공과의 처음과 끝이 모두 총무원장스님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2559(2015)년 3월 31일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허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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