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춘 작 ‘한용운 님의 매화’(26×53cm) <만해기념관 제공>

만해 스님은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 북풍한설 속에서도 매운 향기를 내뿜는 설중매(雪中梅)에게서 일제의 모진 탄압에도 지조를 지키며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

▲ 홍석창 작 ‘남한산성 매화’(69×35cm) <만해기념관 제공>
만해 스님은 ‘용자가 되라’는 시에서 “꽃으로서 매화가 된다면 서리와 눈을 / 원망할 것이 없느니라. / 사람으로서 용자가 된다면 행운의 / 기회를 기다릴 것이 없느니라.”라며 매화를 노래했다.

만해기념관이 매화 그림을 통해 혹독한 시절에도 독립에 염원과 민족적 자존을 지켰던 만해 스님을 기리는 특별초대전 ‘신춘 매화 그림전’을 마련했다.

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2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원로작가 홍석창 화백 등 만해 스님의 매화 관련 시를 화제로 승화시킨 문인화가 33명의 작품 33점이 전시된다.

만해기념관 관계자는 “만해 스님은 눈 서리치는 혹독한 시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지조와 절조, 품격을 유지하면서 민족적 자존을 지켰다”며, “봄의 정취와 매화 향기를 느끼며 만해 스님의 독립 정신과 나라사랑, 매화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이번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의. 031)74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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