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가 상형문자임은 주지의 사실. 여기에 근거해 그림으로 한자를 이해하는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김하종 작가(전 초당대 한중정보문화학과 교수)는 《그림문자로 이해하는 541개 한자 부수》(도서출판 문현)를 펴냈다. 이 책은 541개 의미 부수 이외에도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실린 각 부수에 속하는 속자들을 열거했다. 해설이 필요한 속자에 대해서는 그림문자를 제시해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림문자는 독자들의 이해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한자에 대한 관심 또한 높여주는 동시에 우리들의 잃어버린 상상력을 회복시켜 주는데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자는 한(漢)나라 당시 1만 자 조금 못되는 9,353자였다가 계속 불어나 현재는 약 6만여 자에 이르고 있다. 처음 9,353개 한자를 연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나열한 문자학자는 동한(東漢 25~220)시대의 허신(許愼)으로 121년 최초의 자전(字典)인 《설문해자》를 지었다. 540개의 부수는 이 《설문해자》에서 설정된 것이다.

저자 김하종 작가는 여기에 1개의 부수를 더 해 이번 책을 냈다. 1개의 부수는 어조사 야(也). 물 수(水, 氵) 부수에 속한 속자인 연못 지(池)나 흙 토(土) 부수에 속한 땅 지(地)자는 야(也) 부수에 속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1장 자연과 동식물, 제2장 사람의 전체모습, 제3장 인체 1, 제4장 인체 2, 제5장 인체 3, 제6장 생활 1, 제7장 생활 2로 구성돼 있다.

-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