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최근 《한국인의 종교》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갤럽이 1984년,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 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 사회의 종교와 관련한 비교조사를 통해 나타난 각종 결과를 담고 있는 보고서다.

실제로 이 책에는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우려가 그대로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불교가 아직까지는 최대 신자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개신교에 역전될 뿐 아니라 소수종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불자는 22%, 개신교는 21%로 1%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불자는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는 62%를 차지한다. 즉 불자는 고령층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반면 개신교와 천주교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분포를 보여준다. 이러한 분포는 세월이 흐를수록 불자의 수는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소수종교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불교의 포교전략이 젊은층과 생활 일선에서 주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개인생활에 있어서도 개신교인 90%와 천주교인 81%는 자기가 믿는 종교가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반면 불자는 59%에 그치고 있는 결과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특히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교리라 할 수 있는 깨달음에 있어서도 35%만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불교는 이번 한국갤럽의 의식조사 결과를 대수로이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음주 도박 성매수 등 승가의 비도덕성이 계속 용인되는 행태로는 한국불교의 내일을 견인해 나아갈 수 없다. 철저한 계행준수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포교전략을 마련해 전법에 나서주길 촉구한다. 한국불교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려면 포교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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