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경사 주지 정휴 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제2경부고속도로건설에 장경사가 관통하게 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700년 고찰이 제2경부고속도로에 관통될 처지에 놓여 많이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용인 장경사 주지 정휴 스님은 8월 18일 교계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토해양부가 추진 중인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안 상 장경사가 관통하게 된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용인 지역의 노선은 계획안 외에 검토1, 2, 3안 4가지가 있지만 장경사를 관통하는 계획안 외에는 건설경비 등의 이유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장경사와 고속도로는 경사로로 10m간격이 되어 수행환경 파괴는 물론 휴일이나 주말마다 찾아오는 인근 거주자들의 쉼터역할은 사라지게 되고, 55가구 정도의 마을은 고속도로 소음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발행한 제2경부고속도로 사전 환경성 검토서를 보면 여타지역의 사찰이나 마을은 잘 파악되어 있지만 장경사와 학일리는 누락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휴 스님은 “이에 대해 교통건설 전문가에 의뢰결과, 여타지역은 상세하게 조사․기록됐지만 장경사와 그 일대만 누락된 것은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일부러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짙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이러한 무책임한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고자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용인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모두 답변을 회피하며 서로 미루기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속도로건설추진에 대해, 스님은 “지난 7월 22일 시작해 현재 1,000여 명이 찬성한 장경사 및 학일리 구간 노선 백지화서명운동의 지속전개 및 조계종총무원ㆍ용주사ㆍ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사찰을 지켜내는 데에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현재 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의 말사인 장경사는 고려말 백운경한(白雲景閑)이 쌍운암으로 창건한 사찰이며, 그 후 폐사와 중창ㆍ중건을 거쳤다. 사찰 내에는 향토문화재로 지정된 산신탱화, 보물지정추진 중인 석조지장보살좌상, 그리고 극락보전과 요사채 등이 있다.

▲ 장경사로부터 10m 경사 위로 고속도로가 관통하게 된다.
▲ 정면에서 보면 장경사 대웅전 바로 위로 고속도로가 지나갈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