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의 행자교육을 비롯하여 각 사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강원교육 과정에서 불교음악에 관한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넣어야 한다”

조계종 문화부(부장 혜일스님)는 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음악의 전통 계승과 발전적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찬불가의 회고와 발전적 제언’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범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불교의식을 전통불교의식과 일반예불의식으로 분류했다. 이어 찬불가가 활용될 수 있는 불교의식은 일반예불의식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현재 승려를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예불의식음악은 일반 불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고 의식에 따라 스님들이 부르는 염불 가락도 스님마다 사찰마다 다른 가락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사찰마다 예불의식의 순서와 형식을 통일하고, 그 의식에 따른 찬불가를 지정해 대중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현재 불교의식에서 불리고 있는 ‘삼귀의’ 등의 의식찬불가는 70년 초에 조계종 총무원에서 실시한 찬불가 공모에서 당선된 곡이다. 시대적으로 대중들이 의식찬불가의 ‘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이제는 불교의식에 필요한 찬불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식찬불가 제정에 있어서 전통 불교 음악적 ‘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근래 범 종단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불교의식행사에서 찬불가 ‘삼귀의’ 대신 전통적으로 전래되는 염불식의 ‘삼귀의’를 부르는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율’에 있어서 전통 불교 음악적 특징이 결여됐기 때문이다”며 “조계종 총무원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의식찬불가 제작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의식찬불가 재 제정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생활 속에서 부를 수 있는 생활찬불가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박 교수는 “불교를 주제로 클래식, 국악, 가요, 따질 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부를 수 있는 찬불가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음악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장르를 보다 확장해야 한다. 특히 생활찬불가의 경우 노래방에서도 흥겹게 부를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통 불교음악의 발전적 전망 - 한류 K-Pop 통해 본 찬불가>에 대해 발표한 박상진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는 “K-Pop을 보면 알 수 있듯 세계화는 서양문화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독창성을 살려나가는 것이다"며 "한국 문화의 7~80%를 차지하는 불교의 문화적 독창성을 다른 장르에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하느냐에 따라 한국이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한국 불교음악에 있어서 의식곡의 현황 및 발전적 개선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정부기 중앙대 교수는 “찬불가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곡이다”며 “불교전통을 계승하는 불교음악 보급에는 조계종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 양성을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의 공통의식 도입 등을 통해 전통불교음악을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태선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