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샴발라 포스터.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모래 만다라를 그린다. 색색의 고운 모래가 흘러내릴 때마다 무대에는 모래만다라가 만들어진다. 만다라는 티베트인이 생각하는 우주관의 집중된 표현이자 진리이다.

무용수들이 즉흥적으로 그리는 모래 만다라는 상반부의 차가운 색조와 하반부의 따뜻한 색조로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무용수들은 무대에서 다채로운 색의 만다라를 조성하고 뒤이어 모든 색을 파괴한다. 이러한 파괴의 행위는 불교에서 말하는 공사상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 모래 만다라를 만드는 무용수들.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8월2~3일 오후 7시30분에 무대에 올리는 ‘샴발라(Shambhala)’의 한 장면이다.
‘샴발라’란 정신의 낙토(樂土)과 쾌락(快樂)의 원천을 뜻한다.

‘샴발라’를 연출한 티베트인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완마 지안추오(Wanma Jian cuo)는 ‘샴발라’를 통해 티베트 불교의 핵심과 티베트 문화의 정수를 현대무용의 방식으로 소개한다.

뉴욕, 시카고, 홍콩, 상하이, 북경에서 극찬한 샴발라는 티베트 문화와 현대무용의 조화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티베트 현대무용이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샴발라’는 ‘순수한 춤의 무대’이다. 순결한 하얀색 소라, 날리는 연, 무게 없는 물고기, 무대를 수놓는 일곱 가지 색의 모래 만다라 등 여러 상징적 도구를 통해 ‘샴발라’는 티베트 불교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보여준다.

무용수들의 복장은 최소한으로 절제되어 신체의 선과 감정만으로 음악에 맞추어 움직인다. 또한 안무에서 티베트 민속춤인 토풍무(土風舞)와 티베트 불교의 금강무(金剛舞)를 현대무용과의 조화로 이뤄낸 완마댄스컴퍼니(Wanma Dance Company)만의 독창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완마댄스컴퍼니는 티베트의 전통문화적 요소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관객과 함께 마음 속의 이상세계를 찾아가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러닝타임은 90분. 초등생이상 관람가이다.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 1544-1555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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