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항 돛을 올려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그림이 있다. 바로 ‘만다라’다. 만다라는 밀교에서 우주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종교의식에 사용되어 왔다.

종로구 부암동 마그마숲에서 16일부터 12월30일까지 이어질 김영옥의 일곱 번째 개인전 ‘출항’은 만다라로 사람들의 마음 치유에 나섰던 작가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명상을 바탕으로 만다라의 고정된 틀을 벗어나 자기만의 틀을 만들어냈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만다라는 “‘우리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 출항 항해에서 바라본 자유.

그래서일까. ‘출항’전은 이제까지의 작업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우선 ‘돌 새김’(전각, 篆刻)이 없다. 붓으로만 새기듯 그려 상징들은 정형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작품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무정형(無定形)’을 드러낸다. 색채는 밝고 푸르고 열정 보다 냉정을 담아 생명의 에너지보다 에너지의 정화, 무거운 관념보다 일상의 느낌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재료가 다양해졌다. 그 결과 작품의 분위기가 쉬워지고 가벼워진 얼굴을 가지게 되어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워졌고 소통이 빨라졌다. 이번 전시는 이 시대 우리들의 마음을 담아낼 새로운 정형을 찾아가는 작가의 출발이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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