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화재단과 지지협동조합이 한국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인식과 불교인상에 대한 국민여론조사’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61.8%는 조계종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한국종교의 최대집단이라고 자부하는 조계종단으로선 어이없는 결과로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의 이러한 응답은 실제로 ‘종파’에 대한 인식을 크게 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국민들이 ‘불교’는 알아도 ‘조계종’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불교의 특색으로 보아도 종파적 인식구분은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대한불교조계종’을 대단한 훈장처럼 과시하고 이를 강요하는 현 종단 지도부의 인식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충격적 보고는 조계종단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14.9%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조계종을 모르므로 신뢰도 또한 떨어질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종단 행정 수반, 즉 총무원장의 신뢰도가 시골 절 주지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국민들과 불자들이 공통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종단의 새로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불교계가 받는 국고보조금에 대한 국민의 인식 또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국민들은 국고보조금 집행에 있어서도 부정적 인식이(29.3%) 긍정적 생각(18.2%)보다 많았다. 재정투명화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한 학자의 논평처럼 조계종은 부정적 이미지 일색이다. 왜 그럴까? 올해 조계종은 개혁종단 20년 정화운동 60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구호만 난무할 뿐 실천이 전혀 없다. 진지한 성찰과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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