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웹 서비스의 첫 화면.

불교경전 등 남아있는 불교기문유산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웹 서비스(kabc.dongguk.edu)가 시작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현각스님)은 지난 2일 오후 2시 동국대충무로영상센터 227호 강의실에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웹 서비스 시스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아카이브 서비스 시스템은 통합대장경, 한국불교전서, 신집성문헌의 세 가지 콘텐츠로 구성됐다.

통합대장경은 다양한 계통, 언어 및 판본으로 전승된 대장경을 동시에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대장경 DB에는 《도행반야경》 등 54종의 경전이 통합 구축돼 있다. 또한 고려대장경 원문이미지 54종, 580권, 1만4천964장, 한자 텍스트 472만6천465자와 한글대장경 번역문 1천466만9천931자가 의미 단위(문단)와 형태별(경전, 권)로 통합 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합대장경 서비스 시스템은 고려대장경의 인경본 이미지, 원문 텍스트와 우리시대 말과 글로 번역한 한글대장경을 한 화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내용 중심으로 통합해 경전별로 열람이 가능하고, 통합대장경뷰어를 통해 이미지+원문+번역문을 연동해 제공한다. 이는 고려대장경연구소와 불교학술원의 협력사업과 공동연구의 성과를 결합해 고려대장경의 인경본 이미지를 중심으로 원문텍스트와 번역문을 함께 서비스할 계획이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인에 의해서 편찬된 불교관련 저술을 집대성한 한국불교전서는 한국불교 뿐만 아니라 한국 사상사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원전 자료이다. 한국불교전서 DB에는 《일승법계도원통기》 등 128종, 292권, 1만779단, 336만730자의 한자 원문텍스트와 이미지 5천134건이 구축되었다. 한국불교전서 서비스 시스템은 1단계로 한국불교전서의 원문 텍스트의 검색과 열람을 최우선으로 제공하고, 이의 저본이 되는 원전 이미지와 번역문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집성문헌은 국내외 사찰, 기관,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기록문화유산을 집성작업을 통해 조사,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이다. 신집성문헌 DB의 이미지는 동화사 등 10개소의 목록 1천470건, 고서 이미지 6만4천34컷이며, 원문 텍스트는 《회현기》, 40권, 2천168쪽, 44만733자 등이 담겨져 있다. 신집성문헌 서비스 시스템은 집성작업을 통해 조사한 목록 및 메타데이터를 제공한다. 획득한 원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제공하고, 순차적으로 이와 관련한 텍스트와 번역문을 공개할 것이다.

현재 아카이브에 담긴 이미지는 신집성문헌의 고서 6만4천34장을 비롯해 총 8만4천132장, 텍스트는 한자 원문 852만7천928자 한글 번역문 1천466만9천931자 등 총 2천275만7천126자, 목록 및 해제는 해제 54건, 목록 1천470건 총 1천524건이다. 이 데이터는 매년 ABC사업 성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가, 보완할 예정이다.
아카이브서비스 시스템은 통합 검색시스템을 제공한다. 아카이브 내의 모든 자료를 한글과 한자 구분 없이 검색 가능하며, 자료의 성격별로 분류해 검색을 쉽게 만들었다. 검색대상 또한 세분화해 상세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계검색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위논문, 국내학술지논문, 단행본 등의 검색과 네이버의 전문자료와 뉴스검색이 가능하다.

각 자료별 검색시스템 및 원문뷰어시스템을 개발해 자료의 특성에 따른 이미지 검색을 손쉽게 제공한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서 누구나 손 쉽게 불교기록문화유산을 접근하고, 이를 통해 당 시대의 불교 지식과 문화를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다.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은 2012년부터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의 지원으로 수행해왔다. 이 사업은 한국불교가 전통문화유산으로 남긴 다양한 기록물에 대한 집성과 역주작업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불교 기록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학술연구 및 문화콘텐츠로서 활용하기 위한 기초 토대를 확립하고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현각스님은 “지금까지 한국불교가 갈무리해온 기록문화의 곳간에서 옥석을 가려 다듬어온 불교학술원 모든 구성원들의 땀방울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이라며 “사이트를 여는 것뿐만 아니라 고려대장경 조성의 원력을 계승하는 21세기 디지털 대장경 조성불사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는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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