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나란다대학 유적지.

전 세계 40개국에서 300여 명의 학자와 역사학자, 불교학자를 비롯해 관광사업 종사자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 ‘2014년 국제불교대회(International Buddhist Conclave 2014)’가 인도에서 열린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를 중심으로 9월26~29일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 비하르주 정부, 인도 관광청 등 인도 정부가 직접 나서 주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인도 보드가야를 비롯해 인도에 흩어져있는 불교성지 보존 및 활용 방안과 관광 활성화, 고용 증진 등을 모색하게 된다. 주제는 ‘인도 불교순례지 개발’.

27일 보드가야에서 열리는 개막회의에서는 먼저 인도 각 주의 장관들이 불교 유적지에 대한 소개와 주정부 차원의 발전방안을 발표한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회의 후 라즈기르(왕사성)와 나란다대학 유적을 방문할 계획이다. 나란다대학은 세계 최초의 불교대학이다. 굽타왕조의 왕 쿠마라굽타 1세(415~454)가 나란다사를 창건한 후 역대 왕조에 의해 증축된 곳이다.

현장법사와 용수보살도 나란다대학에서 수학했다고 전한다. 때문에 나란다대학의 역사는 대승불교 학문의 발달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중관학과 유식학 모두 나란다대학에서 뿌리를 내려 그 이론이 정리 보완된 곳이다.

현장법사가 쓴 《대당서역기》에 따르면 640년경 나란다대학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만여 명의 학승과 1천500여 명의 교수가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불교가 쇠락하면서 나란다대학도 쇠락의 길을 걸었고, 12세기 무슬림의 침입으로 전소돼 그 유적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바라나시로 이동해 인도인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갠지스 강 유역의 불교유적지를 답사한다. 또한 이 지역을 고행구도의 여행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참가자들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인도 관광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 폭탄 테러 이후 부다가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 특히 외국인이 감소했다”며 “이번 국제불교대회 개최를 통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불교의 발상지 부다가야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불교순례가 유적 방문에 의의를 둔데 반해 이번 학술대회 결과를 통해 인도에 있는 또 다른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순례로 그 범위가 폭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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