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7일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2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등 3건은 보물로 지정했다.

▲ 7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왼쪽)과 나주 다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나한좌상.

보물로 지정예고된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완주 봉서사 향로전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보살상이다. 이 보살상은 △1655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연대 △조능(祖能)이라는 조각승 △봉서사 향로전이라는 봉안 장소 △왕실의 안녕과 모든 중생의 성불을 염원하는 발원문 등을 남기고 있어 17세기 중엽 경 불상 연구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대형으로 제작된 상은 아니나,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인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어 시대적 특징을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나주 다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나한좌상’은 17세기 대표적 조각승인 수연(守衍)스님의 조각 특징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특히, 목조석가여래삼존상은 얼굴이 작고 신체의 건장함이 두드러지며, 소조나한상은 소조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각 존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존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1625년이라는 정확한 조성연대, 조성 목적, 제작자, 시주자, 발원자 등 불상 조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어, 이 시기 불교 조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의의가 크다.

▲ 7일 보물로 지정된 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왼쪽)과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보물 제1828호로 지정된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은 개운사 암자인 보타사 대웅전 뒤쪽 암벽에 조각된 상이다. 전체적으로 넓은 어깨, 높은 무릎 등 당당한 신체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마애보살좌상 오른편에 새긴 신중패는 보살상의 조성 시기 추정에 참고가 되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신중패는 제석, 범천 등 호법신들을 청하는 내용을 쓴 패로 의식에 사용한다.

이 상은 보물 제1820호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과 함께 여말선초에 유행한 보살상의 한 형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보물 제1829호로 지정된 ‘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사람 크기와 같은 등신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불상으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조형감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불상의 밑면에 쓰여 있는 기록을 통해 1650년(효종 1)이라는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가 ‘무염(無染)’의 존재를 알 수 있어, 17세기 불교조각 연구의 기준자료가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보물 제1830호로 지정된 ‘분청사기 상감 ‘정통4년명’ 김명리 묘지’는 조선 시대 성천도호부 부사였던 김명리(1368~1438년)의 가계와 이력 등 행장을 적은 묘지이다. 종 모양으로 만들어진 묘지로 희귀한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 2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 중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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