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임원진 전원의 제적원이 6월 30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에 접수됐다. 선학원은 이날 교계기자들에게 ‘선학원 임원진 제적원을 일괄 제출하며’ 제하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에 의하면 선학원은 <법인법> 대체입법으로 제정된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수덕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 등에 의지하지 말고 불법 점유하고 있는 정혜사와 간월암을 원상회복하라는 것이다. 종단에 대해선 현 집행부와는 대화의지가 없음을 선언했다. 다만 선학원의 역사를 바로 알고 법인을 바르게 이해하는 집행부가 나온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법인법을 놓고 종단과 재단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적원을 제출한 다음날 총무부장 정만스님은 입장문을 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또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학원 임원진이 선학원을 사유화 하려는 목적으로 제적원을 냈다고도 했다.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는 한 양측의 대화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종단은 왜 선학원 임원진이 제적원을 냈는지 그 원인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저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로만 추측하고 분석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총무부장 정만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진실과도 거리가 멀다. 다분히 법인법을 놓고 선학원에 대해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제와 압박은 서로의 갈등만 부추길 뿐 진정한 해법이 아니다. 지금처럼 힘으로 밀어붙이기 식은 종단이 나가라고 등을 떼미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선학원이 탈종하려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