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33대 총무원장 당선인 자승 스님

“한 모금 물의 근원도 생각하겠다”
“정부와 갈등은 소통 부족 때문…대화할 것”

2009-10-22     서현욱 기자
▲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한 자승 스님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종정 예하의 교시를 받들고, 원로 스님과 대덕 스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종단중흥을 위한 큰일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자승 스님이 당선했다. 투표인 317명 중 290표를 얻어 91.48%의 득표율로 종단 사상 최고의 지지를 얻었다.

자승 스님은 10월 22일 오후 4시 40분께 당선증을 교부 받은 직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정 예하의 교시를 받들고, 원로 스님과 대덕 스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종단중흥을 위한 큰일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님은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사부대중의 뜻을 받들어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이루어 가는 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승 스님은 사전에 준비한 당선소감문을 읽지 않고 이 같은 말로 소감을 우선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이번 선거를 통해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제하고 “관행화된 선거문화를 혁신하고, 청정종단의 위상에 맞는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치러냄으로써 종단과 나아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귀감을 남겼다”고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자승 스님은 ‘음수사원(飮水思源)’의 고사를 들어 자신의 책무가 엄중함을 알겠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한 모금의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고사를 거울삼아 임기내내 맡겨진 책무의 근본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또 스님은 “32대 집행부의 안정과 화합 토대를 계승하고 한국불교 도약과 중흥의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자승 스님은 “현 조계종이 새로운 희망과 가치관의 제시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한국불교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로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승 스님은 “종무행정의 공백과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계승 절차에 만전을 다할 것”이며 “국민과 세계인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서 자승 스님은 현 정부와의 관계 정립을 묻는 질문에 “현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소통의 부족으로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승 스님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지지자들의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는 “밖에서는 지지자들이 많은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첫째도 둘째도 종단발전이 중요하며 계파나 본사, 개인의 이익은 차순”이라고 강조했다.

집행부 인선 원칙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능력을 가진 분을 우선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종책에 대한 질문에는 “취임 후 공약 등을 점검해 밝히겠다”고 답했다.

서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