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축전 8월 11∼13일 만해마을 일원

우리나라 대표 문학·문화축제인 만해축전이 한국시조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된다. 7월 21일 기가간담회를 연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올해로 11회째 열리는 ‘2009 만해축전’의 세부일정과 행사 의의 등을 설명했다.

올해 만해축전은 한국시조문학의 참구에 집중했다. 지난 5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서울대한국어문학연구소 주관으로 ‘하버드대학 시조 페스티벌’을 가진 데 이어 올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세계 대학생 영어시조 짓기 대회’를 만해마을에서 열 예정이다. 대회는 영어시조 짓시의 원리 특강과 함께 전통 시조창 공연, 현대시조시인 시조 낭송, 영어 시조 짓기 워크숍 및 경연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6월에는 고려대에서 한국시조학회와 함께 ‘산과 물, 그리고 시조문학’을 주제로, 7월에는 성균관대에서 성균관대국어국문학과와 함께 ‘시조의 형식특징과 그 운용의 미학’을 주제로 각각 학술심포지엄도 가졌다.

또 만해축전 본행사에 앞서 8월 1∼2일에는 한국시조시인협회와 ‘현대시조의 특성과 전망’을, 8월 8일에는 시조문학과 ‘현대시조의 변혁성과 창작방향’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각각 연다. 8월 15일에는 한양대 수행인문학연구소와 ‘동아시아 시가의 열린 지평과 시조’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갖는다.

‘현대시조의 특성과 전망’에서는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한국시조의 전망’을 점검하고, ‘90년대 시인들의 창작경향과 성과’(홍성란 성균관대 강사), ‘오래된 새로움의 미학과 가능성’(정수자 아주대 강사)을 탐구한다.

‘현대시조의 변혁성과 창작방향’ 심포지엄에서는 김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늘의 현대시조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임종찬 부산대 교수의 ‘다각적 관점에서 본 시조형식’, 김병희 서울여대 교수의 ‘신진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등을 통해 현대시조의 방향성을 점검한다.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만해 시조 페스티벌’에서는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최남선과 시조 부흥 운동’을, 데이비드 맥켄 하버드대 교수가 ‘가람 이병기와 시조의 부흥’을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했고, 브르스 풀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 교수와 다니엘 권 씨(하버드대 박사과정)가 토론자로 나섰다.

가사문학도 이번 만해축전의 주요 관심사이다. 지난 6월 13일 만해마을에서 열린 ‘한국시가문학 심포지엄’에서 김흥규 고려대 교수가 ‘시조사 연구 관견(管見)’을, 성무경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19세기 축적적 문학담론과 이세보 시조의 작시법’ 등 시조 관련 주제 발표외에도 ‘〈춘면곡〉을 통해 본 19세기 시정문화와 그 주변’(박애경 연세대 교수), ‘구강 〈교주별곡〉의 특징과 의미(박이정 서울대 강사), ‘장흥지역 가사문학의 문화지리학적 연구’(박수진 한양대 박사과정), ‘조선후기 가사편집의 의식변화 양상’(최지혜 이화여대 석사과정), ‘20세기 초 활자본 가집의 연구 방향’(윤설희 성균관대 박사과정), 등의 발표를 통해 한국시가문학에 대한 미학적 탐구와 독법을 모색했다.

만해축전 실무를 맡은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은 “하버드대 시조 페스티벌은 우리 민족 고유의 시가 형식이자 대표인 시조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며 “일본의 하이쿠, 중국의 율시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으로서의 시조에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홍사성 위원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시조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한국문학의 연원이자 뿌리인 시조가 국정교과서에서 빠지는 현실에서 민족문화이자 민족문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 만해축전’의 본행사는 8월 11∼13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1회째인 축전은 제7회 유심작품상 시상식과 제13회 만해대상 시상식, 만해축전 시인학교, 전국 고교생 백일장, 님의 침묵 서예대전 및 시상,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서예전, 만해음악예술제 등 문학행사를 비롯해 각종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또 인제군과 공동으로 ‘2009 국제 환경 리더스 페스티벌’ 행사를 8월 3∼4일(사전행사)과 8월 17∼22일(본 행사) 두 차례에 걸쳐 연다. 이밖에도 국보 순례 시낭송회를 국립공주박물관(5월 22일), 국립경주박물관(6월27, 28일), 국립중앙박물관(7월25일)에서 연다. 관련 학술세미나는 8월12일 만해축전 기간동안 만해마을에서 연다. 주제는 ‘국보의 원형심상과 시적 상상력’이다.

홍사성 위원은 “이른 감이 있지만 만해축전은 점점 세계화되어 간다.”고 자평했다. 홍 위원은 “만해축전의 방향은 지역주민 참여 축제이자 내용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이라며 “문학 쪽에 치중하는 것은 불교를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아도 다양한 문학 속에서 불교를 자연스럽게 만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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