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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다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지켜보며
2014년 04월 19일 (토) 16:26:42 한북스님 .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 방송을 보며, 나는 울었다. 유가족이 통곡하는 모습에 나도 따라 울었고, 다섯
   
살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가에 고인 눈물방울을 보면서도 눈물지었다. 한 살 어린 동생을 위해 여섯 살 오빠가 구명조끼를 벗어주었다는 사연을 들을 때는 흐느껴 울었다. 가슴 아픈 사연들이 실린 신문을 보면서 저린 가슴을 끌어안고 눈물을 떨구었다.

높다란 단상 위에 자리잡은 대통령의 발아래 꿇어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하는 두 손 모은 엄마의 사진을 보았을 땐 가슴을 쳐야 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해” “살아서 만나자”는 문자에는 넋을 놓았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의 실종자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게 하시고, 구조된 사람들은 마음과 몸을 빨리 회복하게 하시며, 희생자들은 극락세계에 왕생케 하소서”라고 불전에서 축원할 때도 나는 울먹였다. 불교방송에서 희생자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틀어주었을 때도 그랬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신도들도 절에 와서 연등을 만들다가 젖은 눈을 끔벅이며 눈길을 돌렸다.

해남에 사는 도반은 사고 이틀째 되는 날 밤늦게 문자를 보내왔다.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위로의 말도 따뜻한 손길도 건넬 수 없어서 그저 안타까이 지켜만 보았습니다. 애절한 간구의 기도만 드렸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깊어가는 밤입니다.”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위로할 수 없는 절대슬픔 앞에서 도반 스님은 그저 말없이 지켜보는 것만으로 슬픔과 아픔을 나누었던 것이었다.

어제 불교방송을 들었더니 소개되는 사연이 온통 울고 있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진행자들의 목소리에도 슬픔이 짙게 배여 있었다. 불자들만 그렇겠는가. 온 나라가 다 슬픔에 잠겨 있고, 온 국민이 다 울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차디찬 검은 바다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사투를 벌이고 있을 생존자들을 생각하며 눈물짓는다. 이 순간 우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나의 무기력함이 슬퍼 또 운다.

-본지 편집인·대구 보성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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