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좌복에 파묻힌 수행문화를 벗어나 현실과 더불어 숨쉬며 세상과 교감하는 새로운 수행문화가 시도된다.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이하 지리산 불교연대)’는 이를 위해 8월 14~18일 지리산 실상사 일원에서 기존 수행법의 점검과 대안 모색을 위한 담론인 ‘야단법석’을 연다.

▲ 움직이는 선원을 설명하고 있는 법인 스님.
지리산 불교연대의 홍보를 맡은 법인 스님<사진 참조>은 7월 16일 인사동에서 교계기자들을 만나 야단법석 개최와 ‘움직이는 선원’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4박5일로 열리는 이번 야단법석은 시대별로 구분된 불교를 하나의 불교로 꿰는 불교관 확립, 수행과 생활이 통일된 수행론 형성, 현대문명의 문제에 응답하는 대안 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야단법석에선 조계종 전 교육원장이자 움직이는 선원 조실로 추대된 무비 스님, 전국선원수좌 대표인 혜국 스님, 외국을 만행하며 치열한 수행을 해온 향봉 스님, 생명평화탁발순례를 펼친 도법 스님의 강의가 있다.

먼저, 무비 스님은 표준 금강경에 의거해 수행과 현실적 삶이 통일되는 수행의 정로를 제시하고, 혜국 스님은 한국불교수행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수행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향봉 스님은 경전과 어록의 정신에 입각해 한국불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도법 스님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가 하나의 불교로 회통하는 시론을 모색할 예정이다.

진행은 60~90분 강의와 120분 이상의 참가대중들의 토론형식으로 펼쳐진다. 법인 스님은 “야단법석에 참가한 대중 누구나 질의가 가능하며, 이들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론으로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과 바람직한 수행론 등의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선원, 올 동안거 기간에 실시

법인 스님은 “움직이는 선원의 발상은 향봉 스님이 선방수좌들의 수행풍토가 좌복문화에 치중돼 있고 너무 불교 안에 갇혀있어서 세상과 교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데서 시작했다”고 그 시원을 설명했다.

‘움직이는 선원’은 이번 야단법석을 통해 그 토대를 확립하고 올해 동안거 무렵(90~100일) 지리산 일원에서 일단 비구대중 중심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수행의 주요내용으로, 지리산 800리 침묵순례, 매일 순례 전과 끝에 100대 절명상, 1주일에 한 번 대화와 토론 통한 탁마수행, 조실 스님의 법문 들음, 보름에 한번 현대적 포살 실시 등이 있다.

지리산 불교연대의 결성에 대해, 스님은 “케이블카나 댐 설치 등에 따른 생태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화엄사, 쌍계사, 대원사, 벽송사, 실상사 등 지리산에 있는 주요사찰들의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 지리산 중심의 불교운동, 생명운동, 문화운동 차원에서 연대가 꾸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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