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의 문명사적 의의와 불교’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28일 오후 2시 봉은사 보우당에서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기획단(상임단장 진관스님)의 주최로 개최됐다. 

한반도평화통일실천기획단은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상생의 길을 불교계가 제시하자는 목표로 지난 2월11일 창립한 단체이다. 종단협 부설 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스님이 초대 상임단장이고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법응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이수덕 상임대표,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가 공동단장을 맡았다.

▲ 이날 세미나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종훈스님, 사회부장 보화스님, 봉은사 주지 원학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종훈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남북은 오랫동안 서로에 대한 원망과 대결을 지속하면서 많은 것을 잃어왔다"면서 "그러기에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통일을 빨리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은사 주지 원학스님은 축사에서 “민족의 숙업인 화해와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성찰해 봐야 한다"고 전제하고 "(오늘 세미나가)분단의 자물통을 여는 열쇠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진관스님의 ‘한국 불교계 통일운동의 사상적 기초’ 주제발제를 시작으로 △김태창 공공철학공동연구소 소장의 ‘한반도 통일의 문명사적 의의’ △슈테판 드라이어 주한독일문화원 원장의 ‘통일 전후의 독일국민의 마음’이 각각 발제됐다. 이어 공동단장 법응스님, 김귀옥 전쟁과평화 연구소장, 김보근 한겨례평화연구소장의 토론이 진행됐다.

▲ 이날 세미나는 한정숙 서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법응스님은  “현재 붐처럼 불고 있는 ‘통일론’은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개선 조치 없이 북한을 압박하여 남북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고 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한반도는 세계열강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니 만큼 한반도 통일문제를 연구하고 실행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계는 내부에 있는 평화ㆍ통일운동 관련 종단기구와 단체들의 역할 분담 및 역할 재정립을 통해 대북정책 관현 현안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불교계 통일운동의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단은 앞선 오후 1시 봉은사 법왕루에서 ‘한국전쟁 등 전사자 및 희생자 천도재’를 봉행하고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잃은 생명들의 넋을 위로했다.

▲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단은 28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천도재를 봉행하고 한국전쟁에 목숨을 잃은 생명들의 넋을 위로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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