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와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등이 조류독감 살처분 중단과 동물복지축산행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축살처분방지및제도개선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조계종 사회부, 불교환경연대, 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기독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녹색교통운동,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생태보전시민모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한국동물보호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의 단체로 구성됐다.

▲ 대책위가 조류독감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현 정부는 조류독감의 반복적 발생에 대한 근본적 방지 및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커녕, 조류독감을 야생철새에게 돌리면서 살처분만이 능사라는 인식하에 말 못하는 동물들을 죽이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조류독감은 공장 식 밀집 축산과 대규모 축산으로 산업이 급격하게 구조조정 되면서 비로소 발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책위는 △예방적 살처분과 불법 생매장 중단 △간단한 예경의식 권고 △종식품부 장관 사과와 시민단체 참관 허용 △겨울철 가금류 입식 제한, 조류독감 집중발생지역의 가금농장 이전대책 마련 △예방백신 제도 도입 △공장 식 밀집사육와 케이지 사육 폐기, 동물복지 축산 행정 강화 △2차 환경피해 대책 마련 △살처분 전담기구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 △조류독감 장기적인 대책 마련 △가축방역협의회 감독기구 전환 등을 촉구했다.

▲ 살처분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대책위 회원들.

앞서 불교계를 대표해 출범식에 참석한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석중스님은 “1천만 마리가 넘는 생명이 예방적 살처분으로 희생됐는데도 우리 사회는 그 문제에 무관심하다”며 “오늘 출범식을 시작으로 정부에게 더 이상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기자회견문 낭독 후 예방적 살처분을 당하는 닭의 고통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석중스님이 직접 닭가면을 쓰고 조류독감 살처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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