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본사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6교구 마곡사에서는 본사 주지와 수말사 주지 간 갈등국면을 형성하고 있다. 갑사와 관촉사를 중심으로 한 말사 주지들이 17일 본사 주지가 선거국면 때 반대 쪽에 섰다는 이유로 정치보복성 종무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다음 날 마곡사는 “왜곡된 내용으로 사부대중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수말사 주지들이 전 날 제기한 각종 비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주지와 관련한 괴문서로 촉각이 곤두서 있는 동화사 역시 18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장스님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음해”라고 강조했다. 동화사는 “본사 주지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추천권자인 방장스님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괴문서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주지 추천을 앞두고 난무하는 갖은 음해와 중상모략에 현혹되지 말라고도 했다.

마곡사나 동화사 문제는 이렇듯 본사에서 구구절절이 해명한다고 해서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듯 보인다. 오히려 장전된 고리만 풀면 터져버릴 시한폭탄의 성격이 짙다. 이번 종회에서 이들 본사에 대해 특별감사실시를 요구하는 안도 제기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들 본사의 공통점은 역시 주지 선거에 있다. 주지 자리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듯 후유증이 오래도록 남고 또 음해와 모략이 버젓이 행해지는지 통탄할 일이다. 더욱이 이러한 현실에서 과연 교구본사 중심제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명한 해법을 촉구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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