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 재가연대가 중국정부에 위구르 탄압과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재가연대는 8일 위구르 탄압과 학살 중단, 유엔 국제조사단 파견 진상조사, 한국정부의 공식항의 등을 성명서를 통해 요구했다.

재가연대는 “우리는 중국정부가 특히 이번 사태에 위구르 거주 한족들을 전면에 내세워 양 민족 간의 충돌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가고 있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들에 대한 탄압과 학살을 즉시 중단하고, 위구르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현욱 기자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
중국 정부가 지난 5일 위구르 시위대에 발포하여 수 백명의 민간인을 학살하였다.

중국정부는 156명이 사망하고 1,0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위구르 해외단체들은 7일 현재 우무루치에서 5백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시위도 일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뒤따를지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우리는 위그르 수도 우무루치의 참상을 전해주는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면서 대체 중국 공산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소수민족을 총칼로 짓밟으려는지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

중국정부는 이번 사태가 소수 위구르 주민들의 폭동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지난 해 봄 티벳 라싸에서 중국 정부가 주민들의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으로 주민들의 폭동을 유발하고, 대규모 학살극을 벌였던 전례를 알고 있기에 그들의 주장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중국정부가 특히 이번 사태에 위구르 거주 한족들을 전면에 내세워 양 민족간의 충돌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가고 있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지난 달 26일 광둥성의 한 완구공장에서 일어난 한족-위구르족 노동자들간의 충돌 시 중국정부가 2명의 위구르 노동자들이 살해되는 것을 방조한데 대한 항의시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일 시위 직후 한족 자경단이 조직되어 위구르인들을 집단 공격한데서도 이러한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대규모 한족이주,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인권 유린, 종교탄압 등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력한 소수민족 억압 정책을 펼쳐왔다. 그런 중국 정부가 이제 군경의 총칼도 모자라 한족들을 앞세워 민족간의 충돌로 사태를 왜곡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비인륜적인 만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더 이상 위구르 사태를 외면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 지난해 티벳사태가 터진 후 올림픽 보이콧까지 논의하던 미국과 유럽국가들 대부분은 이번 사태에 침묵하거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중국정부가 ‘위구르인들과 이슬람 테러조직이 연계 돼있다’ 는 등 악선전을 해왔다지만,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야만이 이슬람문화권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들에 대한 탄압과 학살을 즉시 중단하고, 위구르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여야 한다. 한국정부와 국제사회는 중국정부의 발표에 속지 말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우선 실시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식민지 국가에서 피억압 민중이 먼저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보편적인 시각을 이번 위구르 사태에서도 견지 할 것을 촉구한다.

- 중국정부는 위구르에 대한 탄압과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 유엔은 국제조사단을 파견하여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라.
- 한국정부는 중국 정부의 비인륜적 만행과 학살에 대해 공식 항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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