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의 갈등과 불화가 해를 넘겨도 계속되고 있는 것은 실로 꼴사납다. 지난해 경영권 문제로 사내 갈등을 야기하더니 이번엔 광주지방사 사장 선출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방송은 광주불교방송사장 선출과 관련 광주지역 일간지에 공모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광주불교방송운영위원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운영위는 ‘광주불교방송 사장 선임 파행을 우려하며’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공모제를 주장하는 것은 지역방송국 정서와 운영위원회의 의결사항을 무시하는 행위다”면서 “이와 관련해 파생되는 모든 책임은 이채원 사장에게 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불교방송의 현 경영상황을 지켜보노라면 다분히 지난 해 갈등 대립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노조와 희망노조가 여전히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고 있고 사측에서는 전이사장 계열의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 인사조치하는 등 여전히 갈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불교방송의 창립 역사와 정서로 보자면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짓이다. 비록 뒤늦은 출발이긴 했지만 음성포교의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방송국을 맡겨 놓았더니 하는 짓이 ‘밥그릇 싸움’이라니 배반감마저 느낀다. 더욱이 자비와 화쟁의 정신을 앞세워 하루빨리 불교방송을 정상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경영진에서 먼저 대립각을 세우고 여전히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제라도 불교방송 경영진은 본래의 사명과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제자리 찾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 갈등사태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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