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중앙박물관장 덕문스님.
훼손된 문화재, 어떻게 해야 할까?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덕문스님)이 사찰 등 문화재 다량 소장처에 예방적 보존관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2일 12시 기자간담회를 연 불교중앙박물관은 2014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예방적 보존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년 동안 진행될 문화재 보존관리 지원 사업은 사찰 등 문화재다량소장처의 지정·비지정문화재 등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소유자들의 자발적 보존 능력 향상, 소장 문화재의 보존환경 연구 및 과학적인 조사·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예방적인 문화재 보존․관리 및 활용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추진된다.

우선 박물관은 유물소장자 및 관리자 교육부터 시작한다. 국고 5천만 원을 배정받은 유물소장자·관리자 교육은 실제 소장자 관리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문화재관리자로의 역할과 책임을 배양시켜 문화재의 예방적 보존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진행한다.

권역별로 나눠 △문화재에 대한 이해 △문화재 다루기와 재질별 취급 방안 △다량소장처의 온습도 조절, 도난 및 화재 방지 등 관리방법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찰 등 다량 소장처 문화재의 효율적 보존관리를 위한 전문가 포럼도 개최한다. 주제는 △사찰 등 다량소장처의 문화재 및 보존관리 현황 △사찰 등 다량소장처의 보존처리 현황과 개선방향 △사찰 등 다량소장처의 보존관리를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국고를 확보하게 되면 △불교문화재 보존연구원 건립지원 △문화재보존관리현황 모니터링, 다량보관장소 환경 모니터링 △문화재 예방적 긴급보존처리 지원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덕문스님은 “이미 훼손된 후 보존처리 신청을 해서 수리가 될 때까지 통상 3년은 걸리는데 그동안 문화재가 제대로 보존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급한 보존처리는 불교계에서 전문가들이 할 수 있도록 인력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이 외에도 근현대 스님 소장유물 기증사업과 금석문 탁본사업을 추진한다.

근현대 스님 소장유물 기증사업은 올해 종정스님을 비롯해 현 원로의장, 종회의장,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호계원장 스님, 원로·중진스님에게 소장품 기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집대상 유물은 △사용하시던 염주, 가사, 발우, 주장자, 장삼, 불자, 죽비, 도자기 등 △평소 모시던 원불 △문방사우(붓, 연적, 벼루, 낙관도장)외 애장품 △종단역사 정리에 도움이 되는 유물 △기록사진, 서신, 승려증 등 근현대 자료들이다.

덕문스님은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원로스님들의 흔적을 사진 한 장 찾지 못할 날이 올 수 있다”며 “올 3월쯤 종정예하의 소장품 기증식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기증운동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물기증운동은 △기증운동 포스터 제작 및 배포 △주요 불자 카페 및 관련 카페를 통한 홍보 △기증자 인터뷰를 통한 교계신문 및 교계잡지에 게재, 유물기증 관련 기획기사 게재로 유물기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특전도 준비했다. △기증증서 발급 및 감사패증정(총무원장스님) △기증 명예의 전당을 통해 기증자 및 기증내역 홈페이지 공개 △기증유물 전시 △각종 전시 등에 출품시 기증자 성명 명시 △기증유물 복원수리 및 훈증처리 △복제품 요구시 복제품 제작 지급이 그것이다.

기증절차는 △기증신청 및 사진제출 △박물관 내부협의(유물검토) △기증유물 검토 및 결정 △유물수증서작성 △기증처리의 순으로 진행된다.

금석문 탁본사업은 지난해 1억7천만 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우리나 금석문 총 목록화 작업을 마쳤다. 올해는 1억 8천만 원을 배정 받아 금석문 탁본 조사사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석문 일괄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세종 때와 일제강점기에 한 번씩 조사한 이래 전무하다. 이번 조사사업은 12월까지 경상북도 일부지역에서 50여 개 유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대상 유물의 탁본은 세 점정도 할 예정이고 사진과 영상 촬영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기록할 계획이다. 탁본 세 점 가운데 한 점은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한 점은 문화재청, 남은 한 점은 유물소장처로 보내진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리신앙을 살펴볼 ‘탑의 사리장치와 불상의 복장’ 특별전은 6월에, 봉은사의 창건에서 현재까지를 되돌아볼 ‘추사와 봉은사’ 특별전은 9월 중에 오픈한다.

덕문스님은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는 교육을 장기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포교원, 총무원 기획실, 문화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특별전도 25개 교구본사의 역사와 현재를 살피는 전시를 1년에 한 번은 진행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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