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법천사지 8차 발굴조사 라구역 건물지 31호에서 출토된 소형금동불입상(왼쪽)과 법천사지 8차 발굴조사 조사지역 전경.

“법천사의 중심사역으로 추정되는 Ⅱ구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로 진행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고려 중기에서 조선전기에 이르는 4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찰 건물지 유적 중 최다 규모에 달하는 건물 동수라고 할 수 있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은 21일 오후 2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 조사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원주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8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결과 “건물지의 평면형태를 분석해 보면, 구역별로 구분되는 다원식(多院式)의 가람배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구역 중 관아 건물을 연상시키듯 좌우에 익사(翼舍)를 거느린 대형 건물지도 확인되고 있다”며 “그 밖에 대형의 방형 우물지와 개방식 배수시설, 석등의 하대석으로 추정되는 연화대석, 탑지와 공양보살상의 지대석으로 추정되는 유구 등이 확인되어 우리나라 고려사찰의 가람배치와 발달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출토유물로는 법천사의 창건기를 가늠할 수 있는 통일신라시대 8세기 전반으로 편년 되는 인화문토기편과 중국 당대 월주요에서 생산된 옥벽저(玉璧底) 청자편, 나말여초기의 옥환저(玉環底) 청자, 고식연화문 와당과 소형 금동불입상, 고려중기 법천사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양질의 청자, 송대 수입 자기와 송전(宋錢), 법천사 중심건물에 사용되었던 대형의 치미 등 다종다양한 유물의 출토로 미루어 보아 법천사가 고려왕실의 후원과 지방호족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법상종의 중심사찰로써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앞으로 법천사가 가장 번창했던 시기인 고려중기와 사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던 조선전기까지 시기별 각 건물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법천사의 창건에서 폐사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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