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살리기 운동, 4대강 공사 반대 운동 등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지율스님이 모래강 내성천(경북 영주)의 보존운동에 나서며 불교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 지율스님.

지율스님은 18일 불교사회시민네트워크 시민선방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성천 개발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보존운동 계획을 밝혔다.

지율스님은 “최근 부산국토관리청이 지난해 취소됐던 내성천 개발계획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큰 지천 10개, 작은 지천 47개 정도 되는 낙동강에 1급수의 물과 47%의 모래를 공급해주는 것이 내성천이다. 내성천이 무너진다면 낙동강 자체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3년 동안 내성천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지켜봐왔다. 불교계가 먼저 내성천 개발문제에 관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내성천을 찾아오는 종교인은 이웃종교인 카톨릭 수녀나 개신교의 목사들이다”라며 “지금이라도 많은 관심을 필요하다. 불교가 내공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율스님은 내성천을 보존하기 위해 ‘내성천 글쓰기 운동’,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운동’, ‘낙동강 100 before&after 모래강 내성천 도록 편찬’, ‘모래가 흐르는 강2 다큐 제작’, ‘내성천 개발철회 가처분 신청 소송’, ‘내성천 1박2일 릴레이 캠핑’ 등을 진행한다. 여러 가지 캠페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소송을 통해 실질적인 개발은 막는다는 방안이다.

스님은 “내성천은 전 구간을 도보로 건널 수 있을 정도로 모래가 많이 쌓여 있는 ‘모래강’이다”며 “매일 내성천에 모래로 글씨를 쓰는 운동을 통해 주위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도록, 영상물 제작으로 내성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운동의 경우는 1차에선 6천 명이 참여해 사과밭 한 필지를 구입했고 2차에서는 100평의 땅을 구입했다”며 “실질적인 땅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성천 개발로 인한 직접적 피해자로 인정돼 개발철회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내성천 물길 잇기 및 모래글 쓰기 운동 모습.

특히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내성천 1박2일 릴레이 캠핑은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캠프 일원에서 11월18일~12월17일 중 원하는 날짜를 골라 1박2일로 펼쳐지며 참가자들은 강변에 모래글쓰기, 내성천 소식 알리기, 지인에게 편지 쓰기 등 활동을 통해 내성천 지키기에 동참하게 된다.

지율스님은 “천개의 사찰을 창건하고 중건하는 일보다 시급한 것은 뭇 생명의 근원인 강을 지키는 일이다”라며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내성천은 지켜질 수 있고 자비심을 일으키면 국토의 아픔은 치유된다”고 불교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거듭 당부했다.

-손강훈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