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로 최규일(玄老 崔圭一) 선생이 금강경 전각전을 11월 27일 오후 3시 개막해 12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갖는다.

한 번 칼이 간 곳엔 두 번 가지 않는다는 일도일각(一刀一刻)의 수법으로 정평이 나 있는 현로 선생은 강원도 횡성 작업실에서 매일 10시간 이상 돌에 금강경을 새기며 이번 전각전을 준비해 왔다.

▲ 현로 최규일 선생 금강경 전각전 포스터
현로 선생은 1985년 경인미술관에서 전각 초대전을 시작으로 그간 수십 차례의 작품전과 일본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초청 작품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누드 크로키에도 경지를 이루고 있는 현로 선생은 2000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붓으로 그리는 소리 최규일 누드크로키전도 가져 주목받았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전각전을 갖는데 대해 강준혁 문화기획가는 “현로 최규일 선생의 전각작업은 돌의 결을 따라 움직이는 무쇠 칼에 의해 만들어진다”면서 “그의 칼은 선을 다듬는데 쓰이지 않는다. 다만 돌의 결을 드러내게 하여 필요한 형상을 남기게 할 뿐이다. 그래서 돌의 결을 따라 움직이는 그의 칼을 따로 갈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가 작업을 할수록 더욱 날카로워질 뿐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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