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승가대학의 교육현황과 방향’을 주제로 한 조계종 교육교역자 연찬회가 지난 9일 동국대에서 열렸다. 이날 연찬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승가대학 교육과정 개편과 의미’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주제는 포교원과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교역자 간 받아들이는 의미와 평가가 상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교육원은 연찬회 결과보고를 자화자찬으로 꾸며 대외에 공표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발상이자 안일한 자세임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원은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승가교육진흥위원회가 ‘승가대학 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하고 교육법을 개정하여 표준교육과정 준비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종단 표준교육과정’을 전면 시행하고 있는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표준교육과정에 2013년 10월 기준으로 기본선원을 포함, 전국 사찰승가대학 669명 중 649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원은 과연 일선 교역자들의 볼멘 소리를 듣고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교육원이 자랑하는 내용대로 일선 교역자들도 진일보한 종단의 교육정책이라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교육원이 시행하고 있는 정책 중 커리큐럼부터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학사관리는 물론 교과목별 이수 및 평가관리법 제반의 강원교육이 현재 위기라고 말하고 있는데 교육원만 ‘잘하고 있다’고 자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전통 강원교육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외전(外典)의 지식전달에 치중하는 현실에 강원 교역자들은 불안과 불만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음을 교육원이 절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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