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대상이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지난 달 24일 있었던 시상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전법과 포교는 이 시대 불자들의 소명이며 인류를 행복과 평화로 인도하는 아름다운 여정”이라며 “한국불교 중흥의 길은 전법과 포교에 달려있는 만큼 21세기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도 “포교원력과 포교비전은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의 무궁한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로선 한국불교가 엄청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서글픔과 무력감마저 느낀다. 과거 7~80년대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구성됐던 초중고 학생회 법회는 이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사정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동국대학교를 비롯한 몇 몇 대학을 제외하면 학생회 운영이 거의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도법사를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과거를 떠올렸을 때 현재의 상황은 그야말로 침체기가 아닐 수 없다.

젊은 불자의 법회의식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행문화의 탯줄과 동맥이 말라가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신행이 단절된다는 얘기는 말하자면 한국불교가 살아있는 문화와 종교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단지 오래된 골동품 형태의 문화재로 변형돼가는 뼈아픈 암담한 상황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종단 지도자들은 전법과 포교의 현실이 어떤지는 제대로 파악도 못한 채 ‘말 잔치’로만 자축하고 넘어가는데 대해 심각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말만 앞세우는 포교의 현실은 일선 공찰 주지 임명에 있어서 포교 잘하는 스님이 전혀 예우되지 않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종단의 획기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때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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