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이 내년부터 법계별 연수교육을 의무화한다고 공표했다. 교육원은 법계별 연수교육을 실시하는 목적이 종단 법계제도의 조기정착과 내실화를 기하기 위함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사회에서 교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법과 포교를 담당하는 승가의 교육은 급변하는 사회에 있어선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시대에 낙후한 상태에서 중생을 제도하고 사회적 이념을 제공하며 국민의 사표로 기능한다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원이 내놓은 연수교육안은 승려교육과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종단적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법계제도의 정착과 내실화를 위해선 이와 관련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교육원이 마련한 커리큐럼이 과연 바람직하고 합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선 보다 세심한 검토와 분석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행 승가교육이 일선에서 긍정적으로 수용되고 있지만은 않다는 여론이 많다. 무엇보다 일선 강원에선 과거 내전 위주의 교과목이 외전 중심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혀지고 있다.

승려를 만드는 교육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채우려는 세속적 교육방법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경을 가르치는 강사스님들로부터 먼저 제기되고 있다. 강원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지나치게 세속적 교육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원은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닫아선 곤란하다. 세속적 형태의 교육은 솔직히 지양돼야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교육원의 정책이 세속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높은 것이다. 이번 법계별 연수교육 실시 방침에 앞서 교육종책에 대한 냉정한 종합검토를 해주길 바란다.

-불교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