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끝났다. 그러나 선거 후유증은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집행부는 갈등과 대립국면을 화합과 화해국면으로 전환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 결과를 수용하기 보다 이에 대한 불복 움직임이 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총무원장 선거무효확인소송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종단 내 갈등과 대립국면이 이른 시일 내 가라앉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당선자인 자승스님의 개인적인 문제도 여전히 풀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는 현실이다. 언론매체에 의해 제기된 이런 저런 개인적인 문제와 도박관련 의혹 등을 말끔히 해소해 종도들에게 신뢰와 기대감을 던져주어야 할 책무가 함께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총무원장 선거에서 원로회의의 인준, 그리고 새로운 34대 집행부의 출범을 기다리면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흐름은 왠지 ‘짜여진 각본’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선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선 소수 의견이라고 해 무시하기 일쑤고 모든 것을 빗장 걸어 놓은 채 조직의 힘으로 차기 집행부의 구성을 밀어붙이는 느낌이다.

내년이 개혁종단 출범 20년 되는 해이거니와 세계인류의 화두가 ‘정신적 건강’과 ‘복지’에 모아지고 있는 시대에서 불교계의 시대적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 책무가 34대 집행부에 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전 종도의 화합책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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