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조계종단이 이번에 본말사 주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결의대회를 여는 것은 전통사찰의 본래면목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지관 총무원장 스님이 7월 2일 ‘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국립, 도립, 군립)에서 해제하기 위한 조계종 전국 본말사주지 결의대회’를 앞두고, 오전 9시 통도사 주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의대회의 당위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이번에 우리 종단의 본말사 주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해마다 갖는 주지연수회를 위한 것이며, 또 하나는 아주 중요한 일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고 결의대회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100여 개가 되는 전통사찰의 상당수가 50여 년 동안 국가에 일방적으로 공원구역으로 편입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60년대 거의 다 국가가 일방적으로 수용해 전통사찰들이 2중 3중으로 규제 받고 있어, 오늘 대회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의대회 각종 규제 벗어나는 첫 걸음”

지관 스님은 이어 “사찰 경내지를 자연공원에서 해제한다고 해서 자연을 훼손하거나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자연을 지키되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친환경적으로 다가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또 결의대회 시기와 관련, “10년마다 한번 씩 자연공원구역을 조정하는 데 올해가 바로 그때이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좋은 기회를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기회 놓치면 다시 만나기 어렵다”

지관 스님은 사찰 경내지 해제 주장과 관련 ‘불교계 이익 차리기’아니냐는 질문에 “종단의 주장은 결코 개인 이익을 차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중생을 위한 것이다. 중생이 국민이고 국민이 국가이다. 불교계 잇속 챙기기로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중생과 국민, 국가의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또 ‘4대강 살리기’와 ‘미디어법’ 개정 등 국정 현안에 종단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과 관련 “종단에서 여러 분들이 노력중이고, 조계사 앞에 천막을 치고 4대강 문제를 알리는 분들도 있고, 1,000여명의 스님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면서 “새삼스럽게 오늘 결의대회에서 이에(시국사안) 대해 얘기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관 스님은 결의대회 하루 전인 1일 통도사에 도착해 보광전에 거처를 정하고 본말사주지연수에 참가한 1,200여 대중스님들과 예불과 공양, 교육 등을 함께했다.

지관 스님은 “현재 지내는 경국사에는 대중이 많지 않고, 그나마 해인사에서 지낼 때도 100여분 정도의 스님이 함께 생활했다.”면서 “이번에 와서 많은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니 그때의 기억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지관 스님은 불편함이 없냐는 질문에 “총무원에 나가면서도 이런 기회, 많은 스님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면서 “제3자가 보면 공동체 생활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승가는 수행공동체로 공동체는 자연이자 우주이다. 대중도 크게 보면 자연이고 우주인,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고 아주 좋았다.”며 ‘공동체의 결집’을 강조하는 말로 답했다.

“결의대회는 중생을 위한 일”

▲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
한편, 지관 스님 기자 간담회에 배석한 정우 통도사 주지 스님은 “오늘 결의대회가 통도사에서 열린 것은 교통이 편리하고 산중사찰이지만 넓은 평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본말사 주지 스님들의 연수와 자주권 수호를 위한 관련 법령 폐지 및 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통도사에서 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 스님은 또 “가난한 시절 배고픔을 면하고자 자연을 파괴하고 산림을 훼손할 때 불교계만이 이를 지키고 보전했고, 문화재가 유실되고 훼손될 때 우리가 지켰다”면서 “공원법 등 관련 법규는 진작에 개정되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행 불교관계법령을 ‘옥상옥(屋上屋)’으로 규정했다.

▲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
자리를 함께한 원학 총무부장 스님도 “40여년동안 유지된 불편부당한 공원 지정 문제는 정치적 시각과 정부 이해관계와 맞물려 종단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건이 안됐다.”면서 “결의대회는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과 관련 종도들의 뜻을 모아 강하게 전달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원학 스님은 또 “4대강 문제나 미디어법 등 현안으로 결의대회의 의미를 희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결의 대회는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대법 판례로 보면 지번이 달라도 이어진 토지라면 전체를 경내지로 봐야 한다.”고 경내지의 한도를 해석했다.
▲ 조계종 기획실장 장적 스님.

자리를 함께한 장적 기획실장 스님은 “결의대회는 일부분의 법 개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내지 해제를 요 구하는 것”이라며, “공원이 해제돼도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장적 스님은 문경 봉암사와 김천 직지사가 공원지정을 반대했지만, 잘 가꾸고 산림보전이나 문화유적 보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 지관 총무원장 스님은 “결의대회는 전통사찰 본래면목을 지키고 중생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산 통도사=서현욱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