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불자라면 그날을 맞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난 인연을 기뻐하고, 이 세상에 정법을 높이 세우겠다는 사명을 다져야 할 것입니다. 나라안팎으로 어려운 이때, 진정 부처님 오신날이 뭇생명의 봉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우리 불자들의 몫일 것입니다.
우선 부처님의 가르침이 굳어진 문자로 남아있지 않고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참다운 지혜가 되도록, 우리 불자들은 깨인 눈으로 이 사회를 지켜보고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즉,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며, 부처님에 대한 신앙으로 복을 받으려는 기복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자신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복임을 자각하여 어떤 다른 종교인보다도 질 높은 삶을 살아 이 세상에 밝은 빛을 던져야 하는 사명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참다운 신행은 부처님을 이 세상에 거듭 거듭 오시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소외되고 고통 받고 차별받는 이들이 부처님 오심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속에 부처님이 오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부처님이 오심으로써 새롭게 열려진 시간과 공간 속에 살게 되었음을 온 천하의 사람들이 함께 경축하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부처님 오신날이 지났다고 잊어서도 안 되며, 연중 한순간도 잊지 말고 그 정신을 지녀야 합니다, 항상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항상 부처님과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항상 이런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뭇생명의 봉축을 이끄는 보살행입니다.

법진 스님/본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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