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시 ‘불허’로 논란이 됐던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오는 10월29일부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Silla, Korea’s Golden Kingdom(황금의 나라, 신라)’에서 선을 보이게 됐다.

‘반출 불허’ 입장을 견지했던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청와대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중재로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외전시를 위해 반가사유상의 국외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포장·운송과정에서의 전시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취하는 조건으로 간곡히 재요청해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며 “문화재의 보존 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이번 특별전의 경우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임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외반출을 허가했다”고 반출 허가에 이유를 말했다.

지난 7월29일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의 숨결이 깃든 소중한 문화재인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그간 8회에 걸쳐 전시를 목적으로 약 3천일이라는 장기간 국외로 반출된 바 있고, 외국의 경우 해외전시에 따른 훼손 우려로 중요문화재의 국외반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과 문화재위원회의 권고사항 등 문화재의 보존관리 측면을 신중히 고려해 국외반출을 불허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매년 6백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다. 이번 특별전 ‘Silla, Korea’s Golden Kingdom(황금의 나라, 신라)’은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1층 기획전시실에서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 신년으로 이어지는 기간에 개최되는 만큼,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천년왕국 신라’의 다양한 면모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을 출품함으로써 전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9일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전향적이고 발전적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문화재 보존관리 협력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문화재의 보존관리상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기구를 만들어 상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인적 교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 국외전시 사전 협의 및 제도개선 방안 마련, 박물관 소장 문화재의 국가문화재 지정 확대, 국가지정문화재의 수리와 같은 현상 변경 제도개선 등 문화융성의 기반인 문화재의 보존관리와 활용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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