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22호 해인사 마애여래입상.
해인사를 뒤로 돌아 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옆에 위치한 해인사 마애불입상(보물 제222호)이 1천2백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해인사는 2013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같이 결정했다. 또  그동안 마애불입상 인근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해인사 스님들의 기도처였으나, 축전기간 중 일반인의 출입도 허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스님들의 포행길이었던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마애불입상 기도처에 이르는 길도 함께 개방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길은 가야산의 수려한 단풍과 비경이 숨어있는 절경이다. 

해인사 마애불입상은 가야산 해발 1천m 지점의 바위에 7.5m 크기로 돋을새김으로 조각됐다. 민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크고 높직하고, 미소가 없는 풍만한 사각형의 얼굴에는 날카로운 눈꼬리, 두꺼운 입술, 턱주름 등이 표현됐다. 귀는 어깨에 닿을 듯 길고 목에는 3개의 주름이 뚜렷하다. 어깨는 넓고 당당하여 얼굴과 함께 자신만만한 자세의 불상을 나타내고 있다. 양 어깨에 걸친 옷은 왼쪽 어깨에서 매듭을 지어 고리를 만들었으며, U자형으로 연 가슴에는 내의가 보이고 띠 매듭이 있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었고, 왼손은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에 대어 손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손이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처리되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 불상은 각 부분의 표현이 힘이 있고 당당하면서도 세부수법이 세련돼 9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마애불상으로 추정된다. 9세기 초로 추정되는 백률사(栢栗寺) 금동약사불입상(국보 제28호)과 비교되는 당대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오는 9월27일부터 11월10일까지 45일간 해인사를 비롯해 합천군 대장경 기록문화테마파크 등에서 개최된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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