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은 우리 내면에 있다. 우리가 마음을 닦아 내면에 있는 관세음보살을 친견한다면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보리심’을 갖게 된다”

영화 ‘더 컵’의 제작자로 널리 알려진 티베트의 스승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3일 오전 10시 서울 봉은사에서 ‘일상의 명상’을 주제로 법문했다.

▲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150분의 법문을 통해 마음의 본질을 유지하는 법과 보리심을 강조했다.(출처: 봉은사)

이날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봉은사 보우당을 가득 메운 300여 대중에게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관세음보살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신이나 절대적 창조주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가장 순수한 의식 그 자체”이라며 “우리 마음의 ‘순수한 본질’ 그것을 잊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바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불교도 기독교나 다른 종교처럼 절대적인 존재가 우리의 고통을 없애주고 깨달음을 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이것은 유신론적 관점으로 불교를 바라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마음의 본질을 유지하는 수행법으로 ‘옴마니반메훔’ 진언 수행을 강조했다.

그는 “옴마니반메홈에는 많은 상징이 있다. 이 여섯 글자는 각각 사람들의 여섯 경험(육도)을 변화시켜주는 힘이 있다”며 “일상 속에서 우리가 늘 경험하는 육도(지옥·아귀·축생·천상·아수라·인간계)는 ‘인과’로 인해 계속 ‘윤회’하며 산란심(散亂心)을 증가시킨다. 이것을 막는 것은 옴마니반메홈을 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봉은사)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진언 수행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집중이 안된다’는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인데 이것은 굉장히 좋은 조짐”이라며 “자신이 집중할 수 없다고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이고 오히려 ‘알아차렸다’는 기분이 들게 되면 ‘망상’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행을 하면 예전에 중요했던 것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고 화나게 했던 것들이 신경에 거슬리지 않게 된다”며 “‘집착’을 버리게 되면 ‘완벽한 자각’을 얻을 수 있고 완벽하게 자각한다는 것은 관세음보살을 친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란심을 없앤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주변 사물을 관세음보살을 떠올리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편”이라며 “나에겐 잠을 깨워주는 커피가 곧 관세음보살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음악 등을 관세음보살을 기억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菩提心)은 관세음보살이 인격화된 것으로 보리심은 형상은 관세음보살, 소리는 옴마니반메훔이다”며 “보리심은 지혜와 자비가 함께 있는 것으로 우리의 큰 장애인 ‘아집’을 깨부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리심에서 비롯됐다면 무엇이든지 하라”면서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보리심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을 가지면 자기애가 점차 줄어 분별심이 옅어지고 모든 것이 실재한다는 생각도 느슨해진다. 이것이 바로 ‘공성’에 대한 깨달음”이라며 “보리심은 칭찬과 비난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다른 사람이 설사 나를 비난하더라도 ‘자비행’에 의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주라”고 당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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