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사지에서 출토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면직물(왼쪽)과 채색칠기편.
부여 능산리사지(사적434호)에서 출토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면직물이 공개된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구일회)은 7월30일부터 8월25일까지 테마전 ‘문화재 보존-유물에 담긴 과학 이야기’를 개최한다.

부여 ‘능산리 사지’ 출토 면직물은 조사 결과 고려의 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처음으로 가져왔다는 14세기보다 무려 8백년이나 앞서는 국내 최고의 면직물이다.

이와 함께 소개되는 ‘능산리 사지’ 출토 ‘채색칠기편’ 또한 엑스선형광분석기(XRF)로 조사해 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황(石黃)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흑색 칠 바탕에 황색과 적색을 번갈아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는 6잎의 꽃문양이 그려진 ‘채색칠기편’은 백제인의 심미안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귀하고 아름다운 유물이다.

테마전 포스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문화권의 보존과학 거점화 박물관을 지향하면서 이루어진 다양한 지원 업무를 통해 실시한 보존처리 유물과 첨단기자재로 조사 분석한 80여 점의 유물들을 선보인다. 또한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보존처리 되어 문화재로써의 가치를 더한 소장품뿐만 아니라 엑스선형광분석기(XRF)와 주사전자현미경(SEM) 등을 통해서 알아낸 유물에 담긴 과학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유물의 X-ray사진 조각을 찾아 본래 유물의 형태를 완성하거나 직물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유물의 보존처리에 사용되는 각종 약품과 재료 및 소도구류 등도 함께 전시된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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