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은 달라이 라마의 78회 생일.

중국 내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서는 이를 경축하는 행사가 공개적으로 열리지 못해 조용히 넘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의 출생지인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 거리는 조용했으며, 티베트 주민은 사원이나 자신의 집에서 그의 생일을 기렸다. 또 칭하이성 성도(省都) 시닝(西寧) 인근에 있는 쿰붐 사원 승려들은 달라이 라마 사진이 걸린 사원의 한 방에서 기도 행사를 가졌다. 이 사원의 한 40대 승려는 "티베트 주민은 각자 집에서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으며, 공개 행사를 가져본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끄는 새 최고지도부가 티베트에 대해 유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칭하이성 종교 당국은 지난달 초 티베트 사원 승려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2008년 이후 금지된 달라이 라마 사진 숭배를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 서부 티베트인 거주 지역 군경은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앞두고 티베트인이 그의 초상을 걸고 법회를 여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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