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공덕품은 열반경의 명칭과 열반의 공덕에 대해서 설한다. 특히 이 품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열반경에 들어 있는 여덟 가지 공덕이다.

명자공덕은 불경의 공덕이란 뜻이다.

전체적으로 이 품에서는 이 경의 이름에 대한 뜻풀이를 하고 있다. 이 품의 구성은 첫째 경의 수지를 권하고, 둘째는 이 경의 명칭의 공덕을 묻고, 넷째 경의 제목을 칠선(七善) 칠비(七譬)로 풀이하여 답하며, 다섯째 가섭보살이 영해한 내용을 아뢰는 내용이다.

먼저, 이 경의 수지를 권함에 있어서는 열반경의 이름과 제목을 들은 자는 사악취(四惡趣)에서 나지 않으니, 이것은 이 경의 제목과 열반경에 무량한 공덕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다음으로, 이 경의 이름이 무엇이고, 보살들이 어떻게 수지해야 하는지를 답하는 제 문답 중에서 이 품의 중요한 법문이 들어 있다. 이 경이 대열반경이라 이름한 것은 제불 경계의 정법 법문이 다 이 글자 속에 들어 있고 여기에 무량한 공덕이 들어 있으니 이를 나누어 칠선칠비로 들고 있다.

칠선이란 이경의 이름이 7가지로 선함을 말한다. 경문에서 윗말도 선하고 가운데말도 선하고 아랫말도 선한 것은 말이 선함[語善]을 가리키고, 의미가 매우 깊다는 것은 의선(義善)이며, 글이 좋음이란 문선(文善)이고, 홀로 순일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독일선(獨一善)이며, 청정하다는 것은 행선(行善)이고, 범행을 갖추었다는 것은 자선(慈善)이며, 금강의 보배광이 가득함이란 비구선(備具善)이다. 여기에 개선(開善)을 합하면 8선이 되고, 성(城)을 다스리는 데에 있어서 상 중 하가 만족함을 더하면 10선이 된다.

지금 이 경에서는 칠비(七譬)에 의하여 칠선(七善)을 해석한다. 첫째는 대열반을 해석하였고 나머지 여섯은 글자 공덕을 칭탄한 것이다.

먼저 비유에 의하여 칠선의 공덕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열반의 대는 광대하다는 뜻이니, 여덟 개의 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감과 같이 이 경도 모든 번뇌마의 성품을 항복받고 대열반에서 몸과 목숨을 다 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둘째, 깊다는 뜻으로 보면 의사의 하나의 처방에 깊고 심오한 모든 의술의 비밀법이 들어 있듯이 여래의 묘하고 비밀한 깊은 이치가 이 경에 들어 있음이다.

셋째, 대를 지극하다는 뜻으로 보면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면서 가을의 풍년을 희망하다가 가을에 모두 거두어들이면 모든 희망이 영원히 끊어지듯 이 대열반은 중생들의 생사가 끊어짐이다.

넷째, 제일의 뜻으로 보면 코끼리의 자취가 제일이듯 이 경도 모든 경전 삼매 중에 제일이다.

다섯째, 수승한 뜻으로 보면 밭을 가는데 가을이 가장 수승하듯이 이 경도 가장 수승하다. 여섯째, 대를 적정하다는 뜻으로 보면 모든 약 가운데 제호가 제일이듯이 대열반이 중생의 번뇌와 산란함을 가장 잘 다스림이다.

일곱째, 구족하다는 뜻으로 보면 좋은 타락에는 여덟 가지 맛이 갖추어 있듯이 대열반에도 이 여덟 가지 맛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여덟 가지 맛이란 이 경을 믿고 배운다면 여덟 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곧 영원함[常], 변치 않음[恒], 평안함[安], 시원함[淸凉], 늙지 않음[不老], 죽지 않음[不死], 번뇌의 때가 없음[無垢], 쾌락(快樂) 등이 그 여덟이다.

다음으로 명칭을 칭탄한 공덕에 셋이 있다.

첫째 대열반이란 제불의 스승으로 한량없고 끝없는 부처님들이 닦아 익힌 경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 경은 보살의 문으로 보살들이 이 대열반을 닦아서 정법의 문을 얻고 능히 훌륭한 의사가 되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기운/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셋째, 중생의 사악취를 막아줌이니, 중생들이 이 경을 들으면 사악취에 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라 한다. 단지 오계(五戒)만 지키더라도 오계 소선의 공덕으로 오히려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데, 무릇 대열반의 이름에는 이러한 깊고 광대하고 지극하며 수승한 제일의 적정을 구족하여 있어서, 그 이름을 믿어 잊지 않고 지니게 되므로 이와 같이 경 이름을 들으면 저절로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깊은 이해에 이른다는 것이다.

가섭보살의 영해단에서는 명자공덕의 법문을 듣고, 여래는 대열반에 들어 있어 항상 머물고 법보 승보도 항상 그러하다. 따라서 대열반의 공덕이야말로 헤아릴 수 없으니 이 경전을 배우는 이는 바른 법문을 얻어 중생의 미혹을 고치는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이는 지혜의 눈이 멀어서 무명에 가린 것과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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