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페이퍼의 창간을 두고 고심과 고민을 거듭하던 <불교저널>이 마침내 창간 첫 호를 발행하게 됐다.

<불교저널>이 인터넷에서 뉴스 페이퍼 창간으로 외연을 확대하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몇 가지 목적이 수반되고 있다. 우선 제작비 및 인건비 등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안으면서도 창간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언론매체의 사명이라 할 ‘올곧은 목소리’의 전달에 있다. 교계엔 현재 불교신문을 비롯 10개가 넘는 언론매체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단 소속의 기관지 성격이거나 또는 운영주체의 경영 방침에 따라 특정 사안에 있어서 정보전달의 제약을 받아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불교저널>은 이러한 구조적 성격에서 벗어나 보다 더 자유롭게 언론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비록 재단법인 선학원이 운영주체이지만 재단의 이익을 옹호하거나 또는 재단에 국한한 소식을 다루는 소아적 태도를 지양하고 불자대중의 이익에 부합하는 범불교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펴나갈 것을 선언한다.

둘째는 불교언론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 부처님의 품안에서 불자들은 어떠한 이유로든 차별되거나 무시되어서는 곤란하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귀천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행위에 따라서 천하고 귀함이 나뉘어진다고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 내에서 새로운 형태의 차별이라 할 신카스트제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불교저널>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여러 유형의 제도 및 현실을 개선해 나가는데 진력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평등체 구현이다. 그럼으로써 정보전달의 언론보도에 있어서 늘 제외되고 무관심한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는 한편 불교정신에 바탕한 공동체 문화와 정신을 확산해 나가는 것을 주요한 경영방침의 하나로 삼고자 한다.

셋째는 유익하고 건전한 정보전달매체로서 기능하자는 것이다. 원칙과 소신, 그리고 확고한 이념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매체는 생명력이 짧다. 교계에서도 그간 화려한 창간으로 이름을 알렸다가 얼마 못가 폐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더욱이 제반독자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간 매체들의 역사는 우리 <불교저널>에도 뼈아픈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불교저널>은 독자의 입장에서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하여 이를 지면에 반영한 후 독자를 찾아 갈 방침이다. 특히 요즘처럼 각종 정보 홍수시대에 있어서 독자들은 유익한 정보에 기대는 의존도가 크다.

예를 들어 불교는 팔만대장경의 방대한 교학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자라고 해서 누구나 팔만대장경을 전부 알아야 할 의무도, 또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중요한 것은 팔만대장경을 기본으로 한 정법체계에서 자신에게 꼭 부합한 가르침을 새겨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그것이 곧 불자의 삶이다. <불교저널>은 정법정론의 소신과 원칙을 내세워 불자들에게 알맞은 시대적 가르침과 실천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넷째는 화합과 발전을 위한 소통의 시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우리의 역사에서 불교는 민중과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리고 시대적인 암울과 낙담에 빠져있을 때 등불이 되고 지남(指南)이 돼왔다. 국가와 민중 또한 어려운 때일수록 불교에 의지했다. 이와 반대로 불교가 국가와 민중에 대해 아무런 힘과 희망이 되지 못할 경우엔 내리막길을 걸었다.

우리는 이 역사적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 국민에게 힘이 되는 아젠더를 만들고 이를 해결하는 교리적 가르침을 내놓아 불자 대중의 힘을 결집하는 고리가 되고자 한다. 그 힘은 물론 부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불교의 문화 콘텐츠에 있다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언론을 통한 콘텐츠 개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