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힘있고 매력있는 새로운 불교가 필요하다”

▲ 틱낫한 스님은 방한 기념 기자회견을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가졌다.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틱낫한 스님은 2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교가 새롭게 변해야만 현대사회의 아픔과 문제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틱낫한 스님.
틱낫한 스님은 “불교는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히고 그것을 다른 힘으로 바꾸는 수행방법을 가지고 있다”며 “불교는 현대과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 가장 적합한 ‘종교’이자 ‘철학’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하지만 불교는 아직도 4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책이나 계율을 통해 행자들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교육과 과학의 영역은 매년 새로운 이론이 발견된다. 불교는 새롭게 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풍토가 문제”라고 밝혔다.

틱낫한 스님은 “불교가 변화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를 이끌어 가는 힘을 점점 잃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가 가르치는 방식, 수행하는 방식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불교지도자들이 고민하고 토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불교가 새롭게 변화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야 불교의 수행법으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 개인이 가족, 단체, 사회로 나아가 결국 사회 전체의 아픔들이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틱낫한 스님이 턱을 손에 괴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최근 한반도 갈등이 큰 문제로 떠올랐는데 스님께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 깊은 ‘경청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럼 무엇을 깊이 들으면 되는가? 그것은 바로 지금 남한 내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심으로 듣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듣는 사람들은 고통 받는 사람들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듣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간의 갈등은 사라지고 화해가 생기게 된다. 이런 행위들을 통해 남한의 여러 갈등과 문제들이 화해로 해결되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변화를 도와줘야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이런 과정이 있어야 진정한 치유와 화합이 이뤄진다.

△젊은이들은 위한 ‘wake up’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취업 등의 문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해줄 말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성공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성공만 생각하지 정신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다. 직업이 없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일에 쫓겨서 진정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소홀해지기 쉽다. 경제적 이득은 있겠지만 그것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직장이 없다면 내 주위를 살펴볼 여유가 생기게 된다. wake up은 불교의 수행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이해, 사랑을 통해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자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비극에 대해 스님은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자살은 결국 한순간에 일어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고귀한 우리의 생명을 한순간 일어나는 감정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큰 비극이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야한다. 그리고 그것에는 불교의 수행법(명상, 호흡법 등)만큼 효과가 있고 좋은 것이 없다. 내 생각에는 불교의 수행법이 학교의 정식 교과목으로 반영, 체계적인 교육을 한다면 6개월 이후에는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불교가 새롭게 변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면 결국 수행법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게 될 것이고 많은 비극들이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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