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초발심자경문』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3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이고, 백년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이것은 비단 출가자에게만 해당되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매일 험난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불자들에게도 절실한 가르침일 것입니다.
이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물줄기가 함께하는 산사에서 준비한 수련회와 템플스테이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도 전국 사찰에서는 현대인들의 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비심을 갖춰 나와 남이 다르지 않음을 깨우쳐 줄 수련회와 템플스테이를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이들 수련회와 템플스테이는 △참선 염불 등을 강조한 ‘수행형’, △한국 불교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체험하는 ‘불교문화체험형’, △사찰 주변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한 ‘생태체험형’등으로 세분화되어, 불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안거지절(安居之節)에 맞게 ‘수행형’을 선택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며 삼보[佛法僧]의 믿음을 키워보면 어떻겠습니까? 분명 심성은 넉넉하게 성장하고, 더 밝고 크게 열릴 것입니다.
『화엄경』‘입법계품’에서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믿음은 도의 근원이 되고 공덕의 어머니가 되며 모든 선근을 길러낸다.”며,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즉, 모든 공덕은 믿음으로부터 토대가 되고, 모든 좋은 일의 씨앗도 믿음이라는 물을 주어 콩나물을 기르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거지절’을 맞아, 무성한 믿음의 숲이 우거지기를 염원합니다. 산문을 찾아와 정진하며, 서로를 진심으로 깊이 신뢰하고, 나와 남이 둘이 없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여름 한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법진 스님/본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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