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광스님의 작품에는 망설임이 없다. 마치 그의 삶처럼 거칠고 자유롭다. 재료나 방법에 얽매임도 없었다. 묵화·유화·드로잉·판화·벽화·모래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그림·개념미술·퍼포먼스 등의 경계를 태연하게 넘나들었다.”

불교계와 주류 미술계의 이단아이자 기인으로 살다간 '걸레스님' 중광(1935~2002)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남겨놓은 작품을 중심으로 3월9일부터 4월9일까지 한 달간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 ‘중광전’이 펼쳐진다.

파계승이자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화단의 이단아로, 작품세계보다 기인적 삶이 더 큰 관심을 끌었던 중광스님의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화나 현대미술은 물론 시, 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스님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생전에 중광스님의 작품은 '고유한 조형방식'이 없다는 이유로 미술계에서 평가 절하됐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날 '통섭·융합·하이브리드'라는 시대정신과 만났다. 그는 너무 ‘앞서갔던’ 셈이다. 중광스님은 '동양의 피카소'로 불리며 시대에 회자됐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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